KB국민카드 금리 하단 7% 돌파
하나·우리카드 할부 금리 상단 8% 넘겨
카드사 조달 역건 악화…연말엔 더 오를 듯
카드사들이 최근 자동차 할부 금융 서비스 문턱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악화된 자금 조달 환경이 소비자 체감 금리 상향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1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삼성·하나·우리·KB국민 등 6개 전업 카드사에서 현대차 그랜저(30% 선수금, 36개월 할부)를 구매할 경우 받을 수 있는 할부 금리 하단은 5.2~7.18%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달(5.1~6.3%)과 비교하면 가장 낮은 이자는 0.1%p, 높은 곳은 0.88%p 올랐다.
회사별로 보면 KB국민카드가 7.18%로 가장 높았고 △삼성카드(6.9%) △신한카드(6.1%) △KB국민카드다이렉트(6.08%)도 상당히 높은 금리를 보였다. 하나카드와 우리카드는 5%대 금리를 유지했지만 금리 상단은 각각 8.7%, 8.5%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취급한 평균 금리가 7%대를 넘긴 곳도 생겼다. 삼성카드 신차 할부 평균 이율은 7.55%였고, KB국민카드는 7.23%, 우리카드는 7.05%였다.
카드사가 취급한 신차 금리 하단이 7%를 넘긴 것은 올해 3월 이후 처음이다. 올해 초 7~10%대를 기록했던 금리는 2분기 이후 안정세를 찾았고, 지난 3분기에는 5~6%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카드사의 조달 금리가 상승하면서 분위기가 변했다. 카드사들은 사업 비용의 대부분을 여신전문채권으로 충당하며, 이 비중은 70~80%에 달한다.
금융투자협회 종목별 발행정보를 보면 지난달 여전채를 발행한 카드사들의 평균 표면금리는 4.874%였다. 삼성카드(녹색채권, 100억원)가 4.734%로 가장 낮았고, 현대카드(200억원, 4.976%)는 가장 높은 금리로 조달했다.
이처럼 높은 조달금리는 카드사들의 부담이 되고 있다. 지난해 초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올랐고, 올해 3월과 비교해도 높아서다. 여전채 금리는 지난해 초 2% 초중반대를 기록했다가 10~11월 5% 후반으로 오른 바 있다. 올해 3월 중순에는 3% 후반, 지난 9월 초 까지는 4%초·중반을 유지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금융은 담보물 가치가 비교적 높은 편이어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라며 “이에 카드사들간의 금리 경쟁이 치열하고, 금리 인상이 되더라도 가장 늦게 단행되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3개월 사이 조달금리가 크게 늘었고, 최근의 금리 상향은 이를 반영하는 과정”이라며 “연말까지도 조달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 만큼 신차 금리는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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