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3분기에도 전반적으로 호실적이 이어졌다. 업체 간의 편차는 상반기 대비 커지는 형국이다.
도요타, 닛산, GM, 현대차는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한 반면 포드, 혼다, 폭스바겐, 테슬라는 컨센서스에 미달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재고 증가, 인센티브 상승, 신차/중고차 가격 약세 등 모든 지표가 공급자 우위 시장의 약화와 경쟁 부활을 알리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 업체들의 수익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경쟁이 부활하는 속도가 더디게 진행되는 가운데 그 동안 누린 초과 마진을 딜러들이 먼저 반납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4년에도 경쟁 부활이 이어지며 코로나19 기간 동안 고공행진을 지속했던 완성차들의 수익성도 시차를 두고 자연스레 하락이 예상된다. 단 업체 간의 수익성 차별화는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작동하는 정상 국면으로 돌아올수록 더욱 커질 전망이다.
17일 한국투자증권 김신우 연구원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전기차 전략과 중장기 판매 목표를 유지할 계획”이다.
전기차 투자를 변함없이 지속해 나간다고 강조했다. 실제로는 테슬라, GM, 폭스바겐, 포드 등 많은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투자의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현재 전기차 투자의 속도 조절에 나선 업체들은 2020~2021년 공격적인 전기차 목표를 제시하며 당시 나름의 프리미엄을 받아온 회사들이다.
그러나 전기차 생산과 출시의 현실적인 난관에 부딪히며 2022~2023년에는 지속적으로 목표치에 미달해왔다. 단기적인 수요 둔화를 핑계 삼아 현실적인 숫자로 기존의 공격적인 목표치를 하향 조정하는 중이다.
반면 현대기아나 도요타와 같이 2022년 이후 한발짝 늦게 전기차 목표를 올려 잡은 업체들은 아직까지 목표를 크게 하회한 적도 없고, 이에 따라 전기차 투자 계획도 유지하고 있다.
성장성 측면에서 높은 멀티플을 견인했던 전기차 시장마저 둔화되는 가운데 금리까지 높아지면서 자동차 회사들의 밸류에이션은 삼중고를 겪고 있다.
경쟁이 서서히 부활하면서 개와 늑대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2024년에는 실적 측면에서는 펀더멘탈 격차가 더 벌어지는 가운데 멀티플 측면에서도 전기차 전략이 엇갈리고 자율주행 3단계 기술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차이가 발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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