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FLNG 시장 두배 커진다 “FSRU 시장은 포화”

송고 2023.12.14 14:51 | 수정 2023.12.14 14:51
EBN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FLNG, 2028년까지 전세계적으로 15척 필요

FSRU, 조선소 도크 포화로 기존 경쟁력 상실

한화오션(사진 왼쪽)과 삼성중공업(사진 오른쪽)이 건조한 FSRU.[제공=각사]

현재 전세계에서 8척이 운영되고 있는 FLNG가 향후 5년간 2배 성장하는 반면 FSRU 수요는 이미 포화 상태에 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 트레이드윈즈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골라LNG(Golar LNG)의 칼 프레드릭 스타우보(Karl Fredrik Staubo) CEO는 최근 캐피탈링크(Capital Link)가 개최한 웨비나에 참석한 자리에서 5년후 글로벌 FLNG(LNG-FPSO,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는 15척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골라LNG를 비롯해 Eni, 페트로나스(Petronas), Shell 등 글로벌 에너지기업들이 총 8기의 FLNG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2기인 골라LNG의 FLNG를 최소 4기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힌 스타우보 CEO는 세번째 FLNG 개발을 위해 이미 4억달러 이상의 투자를 결정했다.

스타우보 CEO는 “FLNG는 현재 에너지기업들이 가스 자원을 현금화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며 “골라LNG는 보유하고 있는 FLNG의 효율적인 배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LNG 수요가 견조하고 탈탄소를 위한 글로벌 행보에서도 LNG가 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캐피탈링크 웨비나에 패널로 참석한 제리 칼로지라토스(Jerry Kalogiratos) 캐피탈프로덕트파트너스(Capital Product Partners) CEO는 향후 20년 이상 LNG 수요는 성장세를 지속하고 탄소포집, 수소운반선 등을 통해 글로벌 탈탄소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캐피탈프로덕트파트너스는 오는 2027년까지 신조 6척, 재용선 1척 등 총 7척의 LNG선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2026~2028년 사이 새로운 LNG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다고 밝힌 칼로지라토스 CEO는 “현재 전반적인 LNG선 시장은 좋은 상황에 놓여 있다”며 앞으로 2년간 LNG선 시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에 대해 반박했다.

쿨컴퍼니(Cool Company)의 리차드 티렐(Richard Tyrrell)도 낙관적인 중국의 LNG 수요를 근거로 시장 둔화 우려를 일축했다.

티렐은 “중국이 가격에 다소 민감하긴 하나 결국에는 적정한 수준에서 가격대가 형성될 것이고 운송거리로 인해 선사들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FLNG 시장에 대해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웨비나 참여자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독일 등을 중심으로 늘어나기 시작한 FSRU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들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후 에너지 안보를 위해 FSRU 확보를 추진했으며 최근 1년여간 독일 엘벤하펜(Elbenhafen) LNG 터미널, 프랑스 르아브르(Le Harve), 핀란드 인코(Inkoo)항 등에 FSRU가 도입됐다.

하지만 한국을 비롯해 글로벌 주요 조선소들이 향후 3년치 이상의 일감을 채우면서 FSRU를 발주할 경우 인도까지 오랜 기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대형 FLNG와 FSRU 시장을 독점해왔던 한국 조선소들은 인력부족 문제로 인해 납기가 더 길어질 수 있으며 다른 조선소에서 기존 LNG선을 FSRU로 개조하는 것도 필요한 선표를 찾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육상플랜트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에 LNG 공급까지 필요한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기존 FSRU의 경쟁력은 이미 희미해졌다.

스타우보 CEO는 “FSRU 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것은 타이트하지만 현재 시장상황은 균형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을 공급과잉으로 유도하기 위해서는 단 한 척의 FSRU만 추가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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