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OPI 예상 지급 비율 45~50%, 삼성생명은 25~29%
호실적에 양사 전년 대비 5%p 안팎 올라…생명·화재 차이 20%p
지난해 전례없는 실적을 기록한 삼성화재가 초과이익성과금(OPI·옛 PS) 예상 지급 비율이 최대 50%로 정해졌다. 삼성생명과의 격차는 20%p대로 전년과 비슷하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화재는 임직원들에게 초과이익성과금(OPI·옛 PS) 예상 지급 비율이 45~50%가 될 것이라고 공지했다. 이는 전년 OPI(42~44%)대비 3~6%p 가량 상승한 수치다. 1월 자동차보험 등 손해율이 나오면 이를 감안해 부서· 개인별로 확정해 이달 말일 지급된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성과 OPI는 25~29%로 산출됐다. 지난해 OPI(20~24%) 대비 5%p 가량 올랐다.
삼성그룹은 계열사에 6개월마다 목표달성장려금(TAI·옛 PI)를 지급하고 1년에 한 번 OPI를 지급하고 있다. OPI는 사업부별 실적이 초과이익이 나면 20% 내에서 이를 나눠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임직원들에게 돌려주는 제도다. 삼성화재는 이번에 최대치인 50%를 받는 직원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삼성화재의 금융네트웍스 내 선전은 놀라운 일은 아니다. 지난 2021년과 2022년에도 예상을 뛰어넘은 실적 내면서 삼성생명보다 20%p 많은 OPI를 적용받았다.
특히 매년 업권을 불문하고 상당한 성과급을 받아가는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이 이번에 OPI 0%로 책정되면서 계열사 내 삼성화재의 성과는 더욱 눈에 띈다. DS부문이 2014년 OPI 제도가 시작된 이후 0%를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화재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처음으로 1조를 돌파하더니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이 1조64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6% 증가한 사상 최대 규모다. 4분기 실적도 순항할 가능성이 큰 만큼 올해 순이익은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021년 ‘1조 클럽’에 가입한 지 3년 만에 보험사 처음으로 2조원 시대의 포문을 열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삼성화재의 3분기말 기준 CSM은 13조2593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이자 업계 최대치를 기록했다. CSM이 많으면 미래 수익을 확보했다는 뜻이다. 올해는 이문화 대표 체제에서 영업력에 더욱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삼성생명의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누적 순이익은 1조4497억원을 기록했다. 삼성화재보다 2000억원 가량 차이가 난다.
삼성생명은 삼성금융네트웍스의 형님격이자 지주사 역할을 하는 곳이다. 몇년 전에는 압도적 외형과 실적을 자랑했지만 생보업과 손보업계를 둘러싼 구조적인 측면에서 손보사인 삼성화재가 더 높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신규 취임한 홍원학 대표는 삼성화재 호실적의 노하우를 전달하면서 계열사 맏형의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는 무게감이 큰 상황이다. 삼성생명은 최근 GA를 필두로 치고올라고오고 있는 한화생명과의 격차를 더 벌려 1위를 공고히 해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출생 고령화로 생보업이 침체된 상황이라 삼성화재가 삼성생명 실적을 뛰어넘고 더 많은 성과급을 받는 건 놀랍지는 않다”며 “다만 삼성생명은 생보업 내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보험손익 투자손익을 방어해 압도적 1위를 다지는 게 과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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