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주목표 17%, 영업이익 목표 100% 높여
LNG선 및 FLNG 생산 본격화로 실적 개선 지속
수주목표 38% 채워 “수익성 중심 선별수주 주력”
삼성중공업이 올해 수주와 실적 목표치를 더 높여 설정했다. 향후 수익성에 대한 자신감이다.
LNG선 건조 증가와 FLNG 생산 본격화로 활기를 되찾았다. 수익성 중심의 선별수주에 주력하며 올해 영업이익을 두배 더 높일 방침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8조94억원, 영업이익 2333억원, 당기순손실 155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매출 5조9447억원, 영업손실 8544억원, 당기순손실 6274억원) 대비 34.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당기순이익은 적자를 지속했지만 전년 대비 손실폭을 크게 줄이면서 흑자전환에 성큼 다가섰다.
글로벌 조선경기가 극심한 침체기에 접어들기 시작한 지난 2015년 적자로 돌아선 삼성중공업은 이후 9년 간 적자에 시달려왔다.
2020년대 들어 선박 발주가 회복되면서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코로나19 여파로 원자재가격이 급등하면서 다시 한 번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지난 2021년부터 선박 건조원가의 약 30%를 차지하는 후판 가격이 급등했다. 이는 후판의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북중국 CFR 기준)이 톤당 233.1달러(2021년 5월 12일)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후판 가격 급등은 건조한 선박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실적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지속적인 수주 증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선사의 발주경쟁으로 선박가격은 지난해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삼성중공업도 원자재가격 급등에 따른 부진을 털어내고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수 있었다.
지난 2021년 3월 취임한 정진택 사장의 흑자전환 약속도 초과달성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목표치로 2000억원을 제시했고 실제 성과는 16.7% 더 많은 2333억원으로 집계됐다.
LNG선 건조 척수 증가와 LNG-FPSO(FLNG,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올해 매출 목표를 9조7000억원으로, 영업이익 목표는 4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이 같은 실적은 전년 대비 매출 목표는 21.1%, 영업이익 목표는 71.5% 높은 수치다.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둔화되는 가운데 올해 수주목표도 지난해보다 더 높게 설정했다. 지난해 83억달러를 수주했고 올해는 97억달러가 목표다.
수주목표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통상적인 조선사의 특성이다. 경기둔화에도 목표치를 더 높인 삼성중공업의 행보는 이례적이다. 지난해 예정됐던 카타르 LNG선 수주가 올해로 미뤄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카타르에너지(QatarEnergy)와 17만4000㎥급 LNG선 15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금액은 34억5000만달러(한화 약 4조5716억원)으로 단일계약 기준 창사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달 초대형암모니아운반선(VLAC, Very Large Ammonia Carrier) 2척을 수주하며 올해 현재까지 37억달러 규모 선박 17척을 수주하며 연간 수주목표의 38.1%를 채웠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흑자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개선 폭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선종별 시황 전망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 중심의 수주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