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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전기로 조강생산량 사상 최저…가격 인상 재추진

  • 송고 2024.02.26 15:23 | 수정 2024.02.26 15:24
  • EBN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철근·H형강 생산량도 역대 최저 수준

주택 착공 급감하며 제강사 생산 감소

가격인상 지속 추진 불구 전망 어두워

현대제철이 생산한 H형강 [제공=현대제철]

현대제철이 생산한 H형강 [제공=현대제철]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며 지난해 전기로에서 생산되는 철근과 H형강이 역대 최저 수준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제강사들은 원칙마감 기조 강화와 함께 H형강에 대한 가격인상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으나 1분기 중 시장에 가격인상 목소리가 반영되길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26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로 조강생산량은 1968만톤으로 집계됐다. 2022년(2074만톤) 7.4% 감소했던 생산량은 지난해 5.1% 줄어들며 2년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특히 지난해 생산량은 철강협회가 관련 통계를 시작한 지난 2010년(2480만톤) 이후 처음으로 2000만톤선을 밑돌았다.


전기로에서 생산되는 철근과 H형강의 지난해 출하량도 10년래 가장 적은 수준까지 감소했다.


지난해 철근 출하량(920만톤)은 2013년(924만톤)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생산량(949만톤)은 2020년(940만톤) 이후 가장 적었다.


H형강 출하량(268만톤)도 관련 통계를 시작한 2010년(288만톤)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H형강 출하량이 300만톤을 밑돈 것은 2010년과 지난해가 유이하다. 지난해 생산량(272만톤) 역시 전년(305만톤) 대비 10.8% 줄어들며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건설 시장이 올해 들어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전기로에서 생산되는 철근·H형강 수요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 착공 연면적은 4995만㎡로 전년(7667만㎡) 대비 34.8% 급감했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택 용도별로 살펴보면 아파트 착공 연면적(4057만㎡)이 19.2% 감소한데 반해 단독주택(605만㎡)은 33.2%, 다가구주택(142만㎡)은 59.3%, 다세대주택(116만㎡)은 70.2%나 줄었다.


전세사기 이슈가 불거지면서 비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떨어진 것이 지난해 착공 규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도 이와 같은 주택 선호도의 차이는 철근 유통업체들의 고민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900만톤 초반 수준까지 감소한 철근 출하량이 올해는 더 줄어들면서 900만톤선이 무너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모습이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주요 제강사들은 철근 가격의 추가하락을 막기 위해 ‘원칙마감’ 기조를 강화했으나 시장에서는 투매 현상까지 발생하며 쉽지 않은 상황이다.


H형강의 경우 철근에 비해서는 가격인상을 추진할 여력이 있다는 것이 제강사들의 판단이나 실질적으로는 올해 1월과 2월에 추진한 가격인상이 무위로 돌아갔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오는 3월 H형강 가격을 톤당 5만원 인상한다는 방침이나 성공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건설사들은 추위가 풀리는 3월을 앞두고 1~2월에 철근, 형강에 대한 발주를 진행하는데 올해는 수요가 별로 없는 상황”이라며 “제강사들은 비수기에 그동안 미뤄왔던 설비 유지보수를 늘리면서 생산량을 조절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연초이긴 하나 현재의 시장 분위기를 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요둔화로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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