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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분석] 고려아연, 신성장 동력 확보로 상승 여력↑

  • 송고 2024.04.05 13:27 | 수정 2024.04.06 09:57
  • EBN 이해선 기자 (sun@ebn.co.kr)

대주주간 갈등 불안요소로 작용…“실적 자체에 기반한 투자 판단 필요”

고려아연이 지난달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인터배터리 2024’에 참가해 이차전지소재 밸류체인 전체 공정을 구현한 디오라마를 핵심 전시물로 전시하고 있다. [제공=고려아연]

고려아연이 지난달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인터배터리 2024’에 참가해 이차전지소재 밸류체인 전체 공정을 구현한 디오라마를 핵심 전시물로 전시하고 있다. [제공=고려아연]

고려아연이 최근 미국의 글로벌 스크랩 금속 원료 트레이딩 기업인 ‘캐터맨(Kataman)’을 인수하며 신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하락세가 장기화하고 있지만 실적 턴어라운드 및 신사업 모멘텀을 고려할 때 상승 여력이 높은 종목이라는 분석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고려아연은 캐터맨의 100% 자회사 인수 완료 확인 및 캐터맨의 JP모건 대상 채무 금액 2695억원에 대해 지급보증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고려아연이 인수한 캐터맨은 1993년에 설립된 약 30년간의 업력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스크랩 금속 원료 트레이딩 전문업체다. 북미와 남미, 아시아, 유럽 등 9개의 글로벌 오피스를 통해 동, 알루미늄, 철 위주의 스크랩 원료를 연간 30만톤 이상 거래 중이며 2007년 이후 계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캐터맨이 가지고 있는 자원순환 사업 트레이딩 노하우 및 리스크 관리 역량을 활용할 방침이다.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 홀딩스(Pedalpoint Holdings)’에 출자한 후 해당 자금을 바탕으로 캐터맨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형태로 진행되며 총 인수대금은 옵션 포함 5500만달러(약 743억원)다.


1500만 달러는 캐터맨 재무성과에 연동해 지급할 예정이며 인수과정에서 캐터맨의 총 기업가치는 1억7700만달러로 계산했다.


회사 측이 밝힌 이번 인수 기대효과는 △안정적인 동 생산 2차원료 확보 △자원순환 밸류체인 완성 △자원순환 전문 트레이더 집단 보유 △미국법인 페달포인트의 실적 턴어라운드 가속화 등이다.


자원순환 사업의 자체 실적 비중이 크지는 않으나 고려아연이 현재 단계적으로 추진 중인 동 생산 비중 확대에 필요한 원료 확보가 중요한 만큼 자회사 ‘이그니오 홀딩스(Igneo Holdings)’ 리사이클링 외 안정적인 수급처가 필요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고려아연은 2030년까지 필요한 연간 동 원료 30만톤의 75%를 캐터맨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캐터맨은 현재 동 스크랩 위주로 트레이딩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동 스크랩 비중은 고려아연 요구에 맞춰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자원순환 밸류체인의 부족한 연결고리를 채워 넣음으로써 트로이카 사업의 한 축인 자원순환 사업에 힘을 실어 주는 동시에 흑자전환이 지연되고 있던 페달포인트 법인의 안정적인 이익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주주간 갈등 불안요소로 작용…“실적 자체에 기반한 투자 판단 필요”

대신증권은 고려아연을 철강 비철금속 업종 ‘톱 픽’으로 제시하며 상승 여력이 높은 종목으로 꼽았다. 2022년 제2의 도약을 위한 로드맵 ‘트로이카 드라이브(Troika Drive)’를 선언한 뒤 신사업 투자를 신속하게 추진 중이라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최근 발생한 대주주들간의 갈등은 예측이 어렵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사업 자체적으로는 대외 요소들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사업 확장 과정에서 LG, 한화, 현대차 등 다수의 파트너십을 확보하는 한편, 동업 관계였던 영풍과의 갈등이 발생했다”며 “주주총회 의결권 대결 및 HMG글로벌 신주발행 건에 대한 무효소송 제기를 통해 갈등 관계가 표면 위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영권 분쟁 이슈가 단기 수급에 영향을 줄 수는 있으나, 고려아연의 본질 가치는 결국 제련업 실적 및 신사업 안착 여부에 따라 변동하며 주가도 이를 따라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제련업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은 아연 벤치마크 TC 체결 가격이 관건이나 메탈 가격이 상당부분 안정화된 모습”이라며 “신사업은 연내 동박 및 전구체 생산 개시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아연 벤치마크 제련수수료(TC)가 결정되며 단기 불확실성이 완화됐다고 짚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사업 측면에서 불확실성으로 작용하던 2024년 아연 벤치마크 TC는 전년 대비 109달러/톤 하락한 165달러/톤으로 결정됨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6% 하향한다”면서도 “다만 2023년 벤치마크 TC(274달러/톤)와 현재 spot TC(75달러/톤) 간 격차가 꽤 커 2024년 벤치마크 TC에 대한 우려가 컸던 것에 비해 실제 결과는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사업 불확실성 해소에 기반한 트레이딩 기회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TC 하락에 대해 중국 구리 제련업체들이 감산 대응을 할 가능성이 고조되며 구리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는 점도 아연 시황 판단에 있어 주목할 관전 요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 연구원은 “최근 배당 및 정관 변경 등 주주총회 안건을 둘러싼 대주주들 간 갈등 표면화가 결과적으로 주가에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이럴 때일수록 사업 실적 자체에 기반한 투자 판단이 중요해 보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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