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 털어 기부금 내는 K-총수들…기부릴레이

송고 2024.05.08 18:31 | 수정 2024.05.08 20:17
EBN 이남석 기자 (leens0319@ebn.co.kr)

(사진 왼쪽부터)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제공=각 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총수들이 본인의 사재를 털어 공익재단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8일 국세청 공익법인공시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해 호암재단에 개인 자격으로 2억원을 기부했다. 호암재단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창업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만든 공익재단이다. 기부금은 학술·예술·사회발전 등 각 분야 인재 육성에 쓰인다.

이 회장은 삼성 계열사를 제외한 유일한 개인 자격 출연자(기부자)로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삼성전자(34억원)를 비롯한 △삼성디스플레이(7억5000만원) △삼성SDI(2억2000만원) △삼성전기(1억6000만원) △삼성물산(1억5000만원) △삼성SDS(1억1000만원) 등 삼성 주요 계열사들도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이 회장은 익명 기부를 통해 서울 영등포 쪽방촌에 있는 요셉의원을 20년 넘게 후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호암재단에는 지난 2021년, 2022년 각각 4억원과 2억원을 기명으로 기부했다.

삼성 사회복지재단인 삼성생명공익재단에도 기부 행렬이 이어졌다. 삼성전자(171억9000만원), 삼성디스플레이(37억9000만원), 삼성SDI(11억1000만원), 삼성전기(8억3000만원) 등이 기부금을 전달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매년 공익재단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티앤씨재단에 15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티앤씨재단은 최 회장이 2018년 동거인 김희영 이사장과 함께 설립한 공익재단이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은 아산사회복지재단에 5억원을 기부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세 아들과 함께 보유하던 토지와 코스닥 상장사 주식 등 8억 6031만원 어치의 현물을 한화문화재단에 증여했다.

또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최근 대한상공회의소 ERT(신기업가정신협의회)가 기획한 간병돌봄 가족 지원 프로젝트에 참석해 후원을 약속했다. LG그룹은 소아암 전문 지원재단인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환우와 보호자가 이용할 수 있는 가족쉼터 운영비 15억원을 지원했다. 두산그룹은 전국 가족돌봄청년을 대상으로 매년 10억원 규모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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