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100조 규모 초대형 에너지 기업 탄생하
비상장 SK E&S 합병비율 관건
SK온 자금난 해결 초읽기
SK그룹이 SK이노베이션과 SK E&S 양사 합병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오는 17일 이사회를 열고 양사 합병을 논의할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12일 한국거래소 공시를 통해 “오는 17일 이사회를 열고 합병 방안에 대해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SK그룹 지주사인 SK㈜가 각각 36.2%, 9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양사 이사회 논의 결과에 따라 SK㈜도 즉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안을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 합병안이 의결되면 합병 승인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등 후속 절차도 이어질 전망이다. 합병 성사 시 자산 100조원 이상의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현재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이 SK이노베이션, SK E&S 수석부회장직까지 겸임하고 있는 상황인 점을 감안할 때, 합병안 승인 시 관련 절차는 속도가 붙을 것으로 재계는 예상하고 있다.
SK그룹은 정유·화학·자원개발 등 화석연료 기반의 SK이노베이션과 LNG(액화천연가스)·수소·재생에너지 등을 영위하는 SK E&S를 합병해 자산 규모 100조원이 넘는 초대형 에너지 기업으로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재무구조를 개선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고전 중인 SK온의 자금난을 해결하고, 향후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SK E&S는 2022년 1조억원, 2023년 1조3317억원 등 매년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알짜 계열사로 꼽힌다.
2021년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분할된 SK온은 그동안 20조원의 자금이 투입됐으나, 10개 분기 연속 적자 행진 중이다. 누적 적자만 2조5876억원에 달하고, 당장 올 2분기에도 3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사회에서는 양사 간 합병 비율도 결정될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 일각에서는 비상장사 SK E&S의 수익성이 높은 현실에서 상장사 SK이노베이션과 합병 비율이 2대 1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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