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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근로자 연소득 감소, 임금체불 경험은 증가

  • 송고 2024.09.02 15:35 | 수정 2024.09.03 10:12
  • EBN 이윤형 기자 (ybro@ebn.co.kr)

건설경기 부진으로 근무일수 줄어

평균 일당은 상승에도 연간 소득은 감소

건설근로자 특성 인포그래픽.ⓒ건설근로자공제

건설근로자 특성 인포그래픽.ⓒ건설근로자공제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건설 근로자들의 생활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근로자공제회가 2일 발표한 '2024년 건설근로자 종합생활 실태조사'에 따르면, 건설 근로자들의 연간 근무 일수와 소득이 2년 전에 비해 줄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퇴직공제제도 가입 이력이 있는 건설 근로자 1319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응답자들의 평균 연령은 51.8세로, 평균 39.4세에 건설업에 입문해 13.1년간 종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만한 점은 60세 이상 근로자의 비율이 2022년 29.2%에서 33.5%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는 3명 중 1명이 60세 이상임을 의미한다. 또한 근로자들이 생각하는 평균 은퇴 나이도 66세로, 2년 전 조사 때보다 3년 늘어났다.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근로자들의 연간 근무 일수는 217.2일로, 2년 전보다 6.5일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평균 일당은 18만3000원으로 소폭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연간 소득은 3592만원으로 88만원 감소했다.


임금체불 문제도 심각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29.5%가 최근 1년 이내 임금지급 지연을 경험했다고 답했는데, 이는 2년 전보다 5.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체불 사례 중 57.3%는 1~2주 내에 해결됐지만, 15.9%는 2개월 이상 소요됐으며, 4.4%는 임금을 전혀 받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건설 현장의 외국인 근로자 증가 추세도 뚜렷했다. 응답자의 83.3%가 외국인 근로자가 증가했다고 체감했으며, 실제로 건설근로자공제회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외국인 근로자 비율은 16.2%로, 전년 대비 0.8%포인트 상승했다.


노후 준비 상황도 우려스러운 수준이다. 응답자의 67.0%가 국민연금과 건설근로자 퇴직공제 외에 추가적인 노후 준비를 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으며, 81.8%가 자신의 노후 준비가 충분하지 않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이번 조사 결과로 건설 근로자들의 고용 안정성과 노후 대비책 마련에 대한 필요성이 커진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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