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2Q 영업익 반토막
DL건설은 영업손 74억...적전
DL이앤씨는 2분기 실적 부진 이유에 대해 자회사 DL건설 적자 탓으로 돌렸지만, DL이앤씨 자체의 부진도 만만치 않다. 별도 기준 2분기 영업이익만 해도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이 났다. DL건설의 적자를 대손처리에 따른 일회성 이벤트라면, DL이앤씨는 핵심 사업인 주택 부문 침체에 따른 만성 부진의 연장선상이라 더 뼈아프다.
5일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지난 1일 올해 2분기 및 상반기 실적을 공시하며 매출 2조702억원, 영업이익은 326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5.1%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54.7% 줄었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도 매출은 3조9608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7%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35억원을 기록하며 42.5% 감소했다.
DL이앤씨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영업이익 감소의 이유를 100% 자회사 DL건설의 대손처리가 원인이라고 밝혔다. 자회사인 DL건설의 모든 현장을 대상으로 리스크 요인을 재점검한 결과 일부 현장들의 원가율 조정 및 대손을 반영한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실제 2분기 DL건설의 영업손실은 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상반기 영업이익도 43억원으로, 같은 기간 86.4% 급감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DL이앤씨 전체 영업이익의 20% 몫을 하던 DL건설 영업이익이 올해 같은 기간 5%로 줄었으니 '자회사 탓'을 할 만도 하다.
하지만 자회사를 뗀 DL이앤씨 자체만 봤을 때 실적 부진의 이유를 오롯이 자회사 탓으로 돌리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별도 기준 DL이앤씨의 2분기 영업이익은 231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45% 감소했다. 상반기 영업이익도 511억원으로, 같은 기간 942억원에서 45.8% 더 줄어 들었다. '적자'까진 아니지만 DL이앤씨 연결 실적을 끌어 내린 데 DL이앤씨 자체의 부진도 만만치 않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매출은 되레 DL건설의 도움을 받았다. DL이앤씨 별도 기준 2분기 매출은 1조26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으며 상반기 기준치로도 같은 기간 5.2% 줄어든 2조 4043억원에 그쳤다. 반면 DL건설 별도 기준2분기 매출은 1년 전에 비해 11.9% 늘어난 6719억원, 상반기 기준으로도 13.8% 증가한 1조 2693억원을 기록했다.
물론 DL이앤씨 연결 매출 증가 확대는 DL이앤씨 해외법인 등의 급격한 외형 확장세가 가장 큰 이유라 할 수 있다. 샤힌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DL건설의 영향이 전혀 없다고 볼 수 없다. 특히 핵심 사업인 주택·토목 부문 외형은 DL건설이 키웠다. DL건설 건축 부문은 2분기 매출은 5566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3.4% 증가했으며, 상반기 매출도 15.2% 늘어났다. 토목 부문도 2분기는 전년 대비 5.6%, 상반기는 같은 기간 7.7%씩 늘어났다.
반대로 DL이앤씨와 해외법인의 합산 주택 부문 매출은 2분기 71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7.4% 감소했다. 상반기 매출도 1조 3886억원으로 같은 기간 15.5% 줄어 들었다. 토목도 소폭 감소했다.
수익성에 타격을 입힌 원가율만 보더라도 DL이앤씨의 별도 2분기 누적 원가율은 89.7%로, 전년 동기 대비 1.3% 포인트 상승했다. 이 중 주택 원가율은 93.0%로 업황이 꺾이기 시작한 2022년 이후 분기별 원가율 가운데 가장 높았다. DL건설 2분기 누적 원가율은 94.5%로, 1년 전에 비해 0.7% 포인트 상승했다. 미미한 차이지만, DL이앤씨의 원가 상승률이 수익성 감소에 더 영향을 미쳤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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