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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2.0 기업이 다시 뛴다] ⑤-1 현대차, 獨서 모터스포츠로 ‘고성능車 DNA’ 개발

  • 송고 2014.05.16 09:14 | 수정 2014.05.16 09:16
  • 이대준 기자 (ppoki99@ebn.co.kr)

현대차 모터스포츠법인, 독일에 있는 제2의 남양연구소

가혹한 실전 랠리를 통해 고성능 기술의 ‘DNA’ 축적

지난 50여년간 우리나라는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가의 문턱까지 세계의 모범을 보이면서 고속 성장했다. 하지만 한국경제는 이제 성장의 질을 높이고, 한쪽으로 쏠려있는 성장 축의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 됐다. 성장률 수치 자체에 집착하는 것보다는 고령화, 가계부채, 고용률, 투자여건을 우선 고려해 수치보다 질적인 성장의 틀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국제유가 및 환율 불안정, 유럽과 러시아의 대립 및 중국과 미국의 패권다툼 등 불확실한 여건에서 우리경제는 어떤 자세를 가지고 세계시장에서 중심을 잡아야 할지도 중요하다. EBN에서는 창조경제 2.0’ 기업이 다시 뛴다를 통해 이런 어려움 속에서 우리나라 경제와 기업들이 어떻게 나가야 할지에 대해서 조명해 본다.[편집자주]

독일 알체나우에 있는 현대차 모터스포츠법인의 사옥 전경.ⓒEBN

독일 알체나우에 있는 현대차 모터스포츠법인의 사옥 전경.ⓒEBN

[알체나우(독일)=이대준]기자는 지난달 16일(현지시간) 독일 바이에른주 알체나우시에 있는 현대차 모터스포츠법인 사옥을 찾았다. 헤센주에 있는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서 차로 40~50분 거리다.

가로로 길게 늘어선 건물 앞쪽은 사무동이다. 그 뒤로 워크샵이 있다. 건물 외벽에는 ‘HYUNDAI’라는 이름이 크게 새겨져 있다. 현대차 모터스포츠법인은 지난해 6월 개소했다. 이제 거의 1년이 지나면서 제법 자리를 잡았다.

어수선했던 사무동과 워크샵이 실전 WRC 랠리카 연구를 위한 제 2의 남양연구소로 탈바꿈한 것이다. 개소 당시 50여명이던 직원 수는 이제 약 100명으로, 두 배 정도 늘어났다.

사실상 국내 언론 최초로 제대로 정돈된 현대차 모터스포츠법인 사옥을 살펴보니, 마치 울산공장과 남양연구소를 합쳐 놓은 모습이다.

특히, 워크샵은 인상적이다. 현대차 모터스포츠법인 관계자는 “남양연구소를 자세히 둘러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지금처럼 제대로 정리된 워크샵 내부를 공개하는 것은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보안상으로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말할 만 하다. 워크샵에서는 당시 WRC 4차대회를 마친 i20 월드랠리카가 벌거벗은 모습을 하고 있다. 가혹한 주행환경에서 랠리를 펼치다 보니, 경기가 끝나고 나면 차량은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다. 찌그러지고, 부서지고 파손된 부분이 곳곳에 눈에 띈다.

엔지니어들은 기본적으로 i20 월드랠리카의 쉘 바디(기본 차체 뼈대)를 제외하고 대부분을 분해한다. 주요 부품들의 내구성이나 상태를 꼼꼼히 체크하고, 고장 나고 파손된 부분은 교환 및 수리를 한다. 심한 경우에는 쉘 바디 자체를 바꾸기도 한다. 매 대회마다 차를 새롭게 만들고 있는 셈이다.

고성능 차량에 대한 실전 테스트라는 측면에서는 남양연구소의 역할이 크고, 차를 분해하고 조립하는 측면에서는 공장과 같다는 얘기다.

때문에 워크샵에는 여분의 쉘 바디와 각종 부품들이 곳곳에 쌓여 있다. 별도의 부품 창고도 마련돼 있다. 공장 한 켠에는 공작기계도 있다. i20 월드랠리카에 들어가는 필요한 부품을 직접 생산하기 위해서다. 그만큼 WRC 참가를 통한 고성능 차량 개발이 복잡하고 어렵다.

현대차 i20 월드랠리카의 쇼카 모습.ⓒEBN

현대차 i20 월드랠리카의 쇼카 모습.ⓒEBN

◆남양연구소, 랠리 통해 고성능 차량 실전테스트

이곳을 책임지고 있는 최규헌 현대차 모터스포츠법인장(이사)은 “현대차 모터스포츠법인은 단순히 랠리카 출전을 통한 홍보효과만 노리기 위해 설립된 것은 아니다”라며 “고성능 자동차를 개발하기 위한 중장기적인 투자이며, 남양연구소가 랠리를 통해 피드백을 얻을 수 있는 실전 테스트장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향후 현대차가 선보이게 될 고성능 양산차에는 WRC 랠리카로부터 누적된 피땀 어린 DNA가 반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유력 자동차 메이커들은 고성능 브랜드를 통해 자사의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벤츠는 ‘AMG’, 아우디는 ‘RS’, BMW는 ‘M’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차도 궁극적으로는 남양연구소를 의미하는 ‘N’이라는 고성능 브랜드를 만들어 낼 계획이다. 그 과정의 일환으로 모터스포츠법인을 설립하고, 가혹한 주행환경에서 고성능을 발휘해야 하는 WRC 랠리에 참가하면서 실전테스트를 시작한 것.

최 법인장은 “현대차는 그동안 양적 성장에 치중할 수 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질적 성장으로 전환할 시기가 됐다”며 “그런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면서 고성능 차량 개발을 위한 모터스포츠법인 설립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터스포츠법인 설립과 WRC 랠리 출전 등은 고성능 양산차를 개발하기 위한 과정”이라며 “모든 결과물은 남양연구소로 피드백이 돼 차곡차곡 데이터가 쌓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즉, 독일에 위치한 이곳 모터스포츠법인이 제 2의 남양연구소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는 “보통 연구소의 엔지니어들은 자기 분야만 연구하게 되지만, 이곳을 통해 토탈엔지니어링을 배우고 있다”며 “연구원들이 차량에 대해 폭넓게 배울 수 있는 ‘교육의 장’ 역할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원들이 차를 바라보는 시야와 관점이 달라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엔지니어들이 대회를 마친 i20 월드랠리카의 상태를 살피고 있는 모습.ⓒEBN

엔지니어들이 대회를 마친 i20 월드랠리카의 상태를 살피고 있는 모습.ⓒEBN

◆독일의 인력과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현대차가 유럽 중에서도 독일, 알체나우에 모터스포츠법인을 설립한 이유는 뭘까.

최 법인장은 “독일은 유럽의 중심이고, 현대차의 유럽기술연구소와 가깝다”며 “특화된 부품 협력업체들이 인근에 많이 있고, 프랑크푸르트공항 및 고속도로와도 가까워 지리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사옥을 얻기 위해 약 20곳을 둘러봤다. 사무실과 워크샵이 동시에 들어설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아 어려움이 있었다. 마침 알체나우에 태양전지를 생산하던 공장 건물이 비어 있어, 이곳을 선택하게 됐다는 것이다.

최 법인장은 “독일은 WRC 랠리를 위한 인적자원과 부품 협력업체에 대한 인프라가 풍부하다”며 “이런 이유 때문에 한국이 아닌 이곳에 모터스포츠법인을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는 인프라를 얼마나 잘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라며 “현지 인력들과 문화적인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동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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