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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한전부지 인수전…삼성보다 유리한 '3가지'

  • 송고 2014.09.17 05:00 | 수정 2014.09.17 18:01
  • 이대준 기자 (ppoki99@ebn.co.kr)

정몽구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막판 과감한 베팅 가능

입주공간 부족 등 필요성과 명분 우위, 삼성 쏠림도 부담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현대차그룹 사옥의 모습.ⓒ현대차그룹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현대차그룹 사옥의 모습.ⓒ현대차그룹

강남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인 삼성동 한전 부지 인수전의 최종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현대차그룹이 오너의 베팅(결단), 필요성(명분), 형평성 측면에서 삼성그룹보다 유리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17일 재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삼성그룹을 따돌리고 한국전력 부지의 최종 낙찰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전 부지 입찰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은 현대차그룹과 삼성그룹이 대표적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가장 적극적으로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다. 재계에서도 현대차그룹의 승산을 더 높게 점치고 있다. 그 이유는 뭘까.

◆정몽구 회장의 과감한 베팅 VS 이건희 회장의 부재

우선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이 강력한 의지를 바탕으로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룹의 오너가 최종 입찰가격을 얼마든지 베팅할 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이 아직 병상에 누워있다.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냉철한 판단력을 갖고 현재의 인수전에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즉, 이 회장의 부재로 최종 판단은 이재용 부회장이 해야 된다.

하지만 총 개발비까지 포함하면 10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M&A에 아버지인 이 회장의 결정 없이 아들인 이 부회장이 과감한 베팅을 하기란 무리가 있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일찌감치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힌 현대차그룹과 달리 삼성그룹이 마지막까지 고심하면서 명확한 액션을 취하지 않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베팅에 대한 최종 권한과 책임을 갖고 있는 정몽구 회장이 유리하다는 얘기다.

◆글로벌 5위 위상에 걸맞는 컨트롤타워 필요성 ‘절실’

필요성 측면에서도 현대차그룹이 앞설 것이란 관측이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5위의 위상에 걸맞는 대규모 비즈니스 센터 건립이 절실하다.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 9개국에 걸쳐 31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사업장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 기능이 필요한 것이다. 지금으로써는 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다.

부족한 입주공간도 문제다. 서울시 소재 현대차그룹 계열사는 30개사, 1만8천명에 이른다. 그러나 현재 양재동 사옥에는 5개사, 약 5천명의 임직원만 근무하고 있다. 나머지는 뿔뿔이 흩어져 있고, 사무실을 임대해서 쓰고 있는 처지다.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고 일사 분란한 대응이 어렵다.

현대차그룹은 삼성동 부지를 글로벌 통합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업무시설과 함께 호텔, 컨벤션센터, 자동차 테마파크, 문화 클러스터 등도 포함시킬 예정이다. 업무와 문화, 생활, 체험, 컨벤션 등이 조화를 이룬 서울시의 상징적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개발 로드맵에 이미 공익적인 측면도 포함된 것이다.

반면 삼성그룹은 이미 서초타워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이 모여 있다. 굳이 한전 부지를 인수할 필요성과 절실함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강남역 서초타워에 삼성동 부지까지 ‘형평성 부담’

형평성 측면에서도 현대차그룹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의 본사 사옥이 있는 양재동은 서초구에 포함돼 있지만, 사실상 과천 및 성남과 인접해 있어 지리적인 접근성이 떨어진다. 양재 사옥 인근은 고층 건물도 없고 한적하다. 강남역 한복판에 있는 삼성그룹의 서초타워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그룹이 강남의 또 다른 중심지인 삼성동 한전 부지를 차지하게 되면 재계에서 볼 때 형평성 논란이 일 수 있다. 한전은 최고 입찰가를 써낸 곳을 낙찰자로 선정한다고 하지만, 어찌됐건 공기업이다. 정부의 입김이 직간접적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삼성에 대한 쏠림 현상은 정부 입장에서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성수동 뚝섬 부지에 110층 규모의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건립을 추진했지만, 초고층 규제에 막혀 이미 무산된 바 있다. 정부 입장에서는 현대차그룹에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한전 부지 인수전은) 무리한 입찰이 돼서는 안 된다”며 “수익성 보다는 사업성을 따져보고, 꼭 필요한 기업이 인수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컨소시엄 구성은 한전 부지에 입주할 회사 위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이 분담해서 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한전 부지 인수와 관련해 정해진 게 없다”며 “아직까지 내부 검토 중 인것으로 안다”고 말을 아꼈다.

삼성그룹의 컨소시엄은 구성은 구체적으로 나온 것이 없다. 다만 재계에서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주력 계열사를 주축으로 한전부지 개발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한전은 이날 오후 4시 강남구 삼성동의 부지 입찰을 마감한다. 본사 부지는 7만9천342㎡에 이른다. 최종 낙찰자는 18일 오전 10시에 선정될 예정이다. 최소한 감정가 이상을 써낸 가운데 최고 입찰가를 써낸 곳이 낙찰된다.

한전은 부지의 감정가로 3조3천346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작년 말 기준 공시지가 1조4천837억원, 장부가액 2조73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때문에 최종 낙찰 가격이 최소 4조원에서 최대 5조원대까지 높아질 수도 있다.

입찰 자격은 제한이 없지만, 외국인이나 외국기업은 한국인이나 한국기업이 대표 응찰자인 컨소시엄에 참여할 수 있다. 지분율도 50% 미만이어야 한다. 단, 입찰이 두 차례 유찰되면 외국인의 참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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