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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새수장 이광구, 조직갈등·민영화 등 험로 예고

  • 송고 2014.12.08 13:16 | 수정 2014.12.09 11:29
  • 임민희 기자 (bravo21@ebn.co.kr)

충청출신 행장 탄생…서금회·밀실인사 논란 등 후폭풍 거세

갈등수습·민영화·경쟁력 제고 등 핵심현안 리더십 시험대

이광구 신임 우리은행장.ⓒ우리은행

이광구 신임 우리은행장.ⓒ우리은행

이광구 우리은행장 내정자를 두고 기대보단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 내정자는 내부출신간 경합을 치렀음에도 서금회(서강대 금융인 모임) 논란 등으로 밀실인사 의혹을 받았던 데다 인선잡음으로 촉발된 내부갈등 문제, 최근 네 번째 민영화 도전이 실패로 돌아간 점 등 시작부터 난제를 안고 있다. 또한 우리은행의 핵심역량인 기업금융 경험이 없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9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이광구 내정자를 차기 은행장 후보으로 공식 추천할 계획이다. 이 내정자는 이사회 의결을 거쳐 이달 30일 열리는 우리은행 정기 주주총회에서 은행장으로 공식 선임된다.

금융계는 이광구 내정자가 우리은행 새수장으로 발탁된데 대해 ‘의외의 선택’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청와대 등 ‘보이지 않는 손’의 도움이 없었다면 행장직을 맡기 어려웠을 거라는 비판적 시각도 제기된다.

이 내정자는 1957년 충남 천안 출생으로 천안고와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79년 상업은행에 입행해 우리은행 홍콩지점 지점장, 개인마케팅팀장, 개인영업전략부 부장, 영업본부장, 경영기획본부 부행장 등을 거쳐 2012년 12월부터 개인고객본부 부행장을 맡아왔다.

표면적으로 보면 현 은행장 가운데 유일한 ‘충청도 출신’ 행장이지만 박근혜 대통령과 동문인 서강대 인맥(홍기택 산업은행장,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을 형성하며 ‘금융계 실세라인’으로 급부상했다.

사실 이 내정자는 행장인선 전까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우리은행 행장추천위원회(이하 행추위)가 본격 가동된 후 서금회 출신인 이 내정자가 일찍이 내정됐다는 얘기가 흘러나왔고, 결정적으로 연임이 유력시됐던 이순우 은행장이 돌연 연임을 포기하면서 이러한 풍문이 기정사실화됐다.

특히 이순우 행장은 연임포기 직후 한 매체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윗선이) 이광구 부행장을 찍어서 냈는데 행추위에서 (이 부행장이 행장 후보가) 안 되면 난리가 나지 않겠느냐”며 “연임하려 들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우리은행) 조직은 다 죽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이렇듯 이 내정자가 내부출신임에도 ‘관치금융’ ‘밀실인사’ 등 의혹의 최정점에 서 있었던 만큼 향후 오로지 자신의 리더십으로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켜 나가야 한다.

또한 이순우 행장과 이 내정자 모두 과거 상업은행 출신으로 ‘인사안배’ 원칙이 깨진 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1998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합병으로 한빚은행이 출범한 후 2002년 지금의 사명으로 변경됐다.

지금까지 두 은행 출신 인사가 번갈아 가며 은행장 등 주요 보직을 맡아 왔지만 이번 행장 인선에선 이러한 원칙이 깨지면서 한일은행 출신들의 반감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있을 부행장 등 주요 인사에서 공정인사가 안지켜질 경우 더 큰 반발을 살 수도 있다.

조직내부 갈등수습과 함께 ‘민영화 동력 회복’도 중대 과제로 꼽힌다.

정부는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추진을 위해 지방은행과 우리투자증권을 매각하고 우리금융을 해체해 우리은행과 5개 자회사만이 남은 상태에서 ‘경영-소수지분 분리매각’이라는 최후 카드를 내놨지만 결국 국내외 투자자 참여저조로 실패했다.

금융계에선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을 인수할만한 후보를 찾기 어려울뿐더러 주가 역시 곤두박질해 ‘공적자금회수 극대화’는 물건너 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재 우리은행 잔여지분(48.06%)을 블록세일(일괄매각) 등 ‘지분을 쪼개 파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역시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때문에 이 내정자는 거듭된 민영화 무산으로 상실감이 큰 직원들을 다독이고, 정부와의 원활한 소통과 시장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중요 계열사들이 매각되고 우리카드와 우리FIS, 우리PE, 우리종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등 5개 자회사만 남은 상황에서 다른 은행들과 동등한 경쟁을 펼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기업금융 경험이 없는 이 내정자가 우리은행의 강점과 약점을 얼마만큼 보안, 강화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이 내정자는 35년간 우리은행에서 근무하며 조직문화와 구성원들의 염원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수장으로서 업무수행에 별다른 장애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행장 선임과정에서 불거졌던 의혹과 민영화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이 내정자 임기 동안 족쇄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우리은행 노동조합은 8일 성명서를 통해 “민영화에 대한 열망으로 이뤄진 우리사주매입 노력에도 불구하고 연이은 정부의 민영화 정책실패로 우리은행의 위상과 자존심은 바닥에 떨어졌고 행장 선임문제로 거의 뇌사상태에 빠져 있는 상황”이라며 “이광구 내정자는 신관치금융 의혹에 대한 해명과 우리은행 독자생존 민영화 및 MOU 해제 방안, 비합리적인 은행시스템 개선방안과 우리은행의 비전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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