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10 | 02
23.3℃
코스피 2,557.60 35.67(-1.38%)
코스닥 754.71 9.17(-1.2%)
USD$ 1,319.6 -10.1
EUR€ 1,474.1 -12.0
JPY¥ 924.5 7.2
CNH¥ 188.7 -0.7
BTC 81,671,000 2,082,000(-2.49%)
ETH 3,289,000 165,000(-4.78%)
XRP 804.3 11.8(-1.45%)
BCH 426,750 21,750(-4.85%)
EOS 638.9 45.2(-6.61%)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재계 조직개편-①] 생존 위한 몸부림...주주 동반·선택과 집중 체질 개선나서

  • 송고 2015.11.03 08:08 | 수정 2015.11.04 09:35
  • 박용환 기자 (yhpark@ebn.co.kr)

성장세 주춤 한정된 ‘파이’ 분배 불만 최소화 경영투명성 제고에 달려

삼성 실용주의 사업재편, 11조 규모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 극대화 통한 ‘소통’

ⓒEBN

ⓒEBN

삼성을 필두로 한 재계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 및 사업재편은 저성장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인 동시에 경영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시대적인 요구에 반응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는 그동안 거침없는 성장에 기댄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사업의 효율화와 집중화를 통한 질적 성장으로의 체질 개선이라고도 볼 수 있다. 양적 성장을 통해 파이를 키워 불만을 잠재웠던 기업들이 이제는 한정된 파이를 현명하게 나눠 불만을 잠재워야하는 과제를 떠안게 된 것.

또한, 그룹의 오너경영이 대체로 3세로 넘어가고 있는 시점임을 감안하면, 경영투명성을 통한 주주이익 환원이라는 주주들의 요구를 무시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다시 말해 삼성을 중심으로 한 재계의 이 같은 흐름은 경영이 투명하지 않아도 성장의 과실을 맛볼 수 있었던 과거와는 달라진 경영환경을 반영한 것이다.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주주들에게 이해와 설득을 바랄 수 있는 방법은 경영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정공법인 셈이다.

주주에게 이익을 환원하며, 투명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는 곳은 재계 서열 1위인 삼성이다. 이건희 회장의 경영공백 이후 이재용 부회장은 사업 재편을 거세게 몰아붙이고 있다. 석유화학사업을 작년에 한화에 이어 최근 롯데에 매각키로 하는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한 효율화, 바로 실용주의로 대변되는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스타일이다.

삼성의 사업재편과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동시에 국내에서는 유래가 없는 대규모 자사주 소각이란 카드를 꺼내 들었다. 주주가치 최우선을 선언한 셈이다. 이는 그동안 오너 중심의 경영에 소외돼 있던 주주들을 경영의 동반자로 회복시키는 패러다임의 일대 전환이란 점에서 재계에 던지는 시사점이 만만치 않다.

삼성전자는 11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전략 소각할 방침을 밝혔다. 1차로 4조2000억원을 들여 지난달 30일부터 3개월간 보통주 223만주와 우선주 124만주를 매입키로 했다. 주요 계열사들도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가 그동안 성장세를 보이며 주주에게 이익을 돌려주기보다 미래에 대비한 투자를 해왔던 것에서 투자 패러다임이 바뀐 것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영업으로 벌어들인 돈 중 설비투자를 제외한 남은 돈의 절반까지 주주에게 환원해 줄 방침이다.

이 같은 삼성의 주주가치 환원정책은 지난 6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기를 들었던 엘리엇 사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주주권익을 위해 삼성물산은 ‘거버넌스위원회’를 출범했다.

큰 그림으로는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의 지배구조 재편에 이어 삼성전자의 성장 정체, 그리고 엘리엇 사태 등의 일련의 사안들을 겪으며, 말없이 참아준 주주에게 이익을 환원하고 소통을 통한 경영투명성을 높이고 쪽으로 경영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EBN

ⓒEBN

삼성 주주가치 극대화…재계에 주주친화 정책 바람 확산 주도
삼성의 이 같은 움직임은 재계에 주주가치 극대화 흐름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경영투명성 제고에도 상당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 승계를 앞두고 있는 현대차그룹도 이 같은 흐름을 비켜갈 수 없다. 특히 삼성과는 달리 정의선 부회장으로 경영권 승계가 숙제로 남아있는 상황임에 따라 주주에 대한 친화 정책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글로비스 등 핵심 계열사를 제외하고, 합병과 지분 매각이 조용하지만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결국 순환출자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의선 부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핵심 계열사간 헤쳐모여식의 사업 분할, 합병 등의 큰 작업이 이뤄져야만 한다. 때문에 현대차도 경영권 승계에 있어 주주들의 이해를 구하지 않을 수 없다.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를 10조5500억원에 매입해 과도한 투자라며 주주들의 불만을 샀던 현대차가 바로 중간배당 실시와 주주권익 보호를 위해 ‘거버넌스위원회’ 설치 등에 나서기로 한 것도 연결 선상으로 해석된다.

장사해 벌어들인 돈을 대체로 투자에 썼던 현대차가 사상 처음으로 보통주 1주당 1000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하고 총 2687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배당성향을 3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계열사 임원들이 자사주를 일정부분 매입하고 있는 것도 주주가치 극대화의 일환이라며, 경영투명성 제고를 위한 거버넌스위원회 설치도 추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형제의 난’을 겪으며, 대한민국 그룹 중 경영투명성이 가장 요구되는 롯데그룹도 신동빈 회장이 직접 나서 지배구조 재편 및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의 IPO 등을 추진하며 경영투명성을 제고하겠다고 천명했다.

롯데그룹은 400여개가 넘는 계열사들의 지분구조가 얽혀있는 난맥상을 이루고 있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보유지분 0.05%로 자산 93조원의 80개 계열사를 지배했다. 재계 5위의 그룹이라고 하기에는 부끄러운 전근대적 지배구조를 갖고 있었던 셈이다.

1차 형제의 난이 수습된 뒤 신동빈 회장은 롯데의 경영투명성 강화를 약속하고, 지배구조개선 TF팀을 출범시켰다. 바로 사재를 출연해 계열사의 주식을 매입해 140개 고리를 해소했다. 이어 최근 호텔롯데가 롯데쇼핑 등 3개 계열사 보유주식도 사들여 209개 고리를 추가로 끊었다. 이에 따라 총 349개(83.9%)를 해소했다. 일각에서는 호텔롯데의 IPO도 그동안 롯데의 오너 일방 경영에서 벗어나 주주와의 소통을 위한 발걸음을 떼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한다.

롯데 관계자는 “순환출자고리 해소를 통해 롯데의 지배구조가 더욱 간결해지고, 경영 투명성 역시 높아짐으로써 투자자들의 신뢰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인사에 있어 홍역을 치르며 주주들의 불만을 샀던 포스코도 주주가치 회복을 위한 작지만 소소한 발걸음을 떼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그룹 내 임원들의 주식매입 프로그램과 '분기배당제' 도입을 추진키로 했다. 포스코그룹 임원 289명은 매월 급여의 10% 이상 규모로 포스코,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켐텍, 포스코ICT, 포스코엠텍, 포스코강판, 포스코플랜텍 등 그룹 내 7개 상장사 중 1개사를 선택해 주식을 매입하게 된다.

포스코는 지금까지 중간배당과 기말배당을 시행해왔으나 앞으로는 3월말, 6월말, 9월말, 연말까지 총 4회 걸쳐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내년 주총에서 정관 반영 이후 1분기부터 분기배당 시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임원들은 이달부터 자사주 매입을 하게 된다"며 "선택한 주식을 퇴직 시까지 매월 누적해 매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외에도 두산은 지난 7월 올해 주당 4500원 수준의 배당을 실시할 계획을 밝히며 이익을 주주들에게 환원해 주겠다고 선언했다. 두산의 경우 2008년 1000원을 배당한 이후 꾸준히 배당을 늘려왔다. 2013년 3500원, 지난해 4000원에서 올해에는 4500원. 지난 2014년에는 당기순이익이 2013년 대비 반토막이 됐지만 주주친화 정책을 썼다.

재계 관계자는 "엘리엇 사태를 통해 이재용 부회장이 주주들에게 빚진 마음이 있었던 것 아닌가 싶다"라며 "삼성의 천문학적 규모의 주주이익 극대화를 통해 경영투명성 강화가 재계에 경영동반자로서 주주 가치를 회복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557.60 35.67(-1.38)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10.02 09:31

81,671,000

▼ 2,082,000 (2.49%)

빗썸

10.02 09:31

81,621,000

▼ 2,112,000 (2.52%)

코빗

10.02 09:31

81,650,000

▼ 2,076,000 (2.48%)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