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고·운전석 위치 낮아 스포티한 주행 즐거움 더해
2.0 터보자처 엔진 최대출력 200마력·최대토크 28.6kg·m 발휘
XE는 좀 더 대중적이고 젊어지기 위해 재규어가 내놓은 엔트리급 모델이다. 벤츠 C클래스, BMW 3시리즈와 대적하고 있는 스포츠세단으로 지난 9월 출시된 후 디젤과 가솔린 모델을 합쳐 418대가 판매되며 순항 중이다.
기자가 시승한 가솔린 모델 ‘XE 20t 프레스티지’는 눈길을 끄는 유니크한 디자인과 안정적인 주행성능으로 외관과 내실을 모두 잡은 스포츠세단계의 ‘떠오르는 별’이다.
XE의 외관은 재규어의 패밀리룩을 따랐다. XE는 동급 최초로 알루미늄 인텐시브 모노코크 차체를 채택해 경량화와 강성을 모두 확보했다.
디자인은 나무랄 데가 없다. XE는 데뷔무대였던 2014 파리모터쇼에서 ‘가장 아름다운 차’에 선정될 만큼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인정받아왔다. 단단한 모양의 보닛은 팽팽하게 긴장된 근육질의 모습을 완성했으며, 가파르게 경사진 윈드 스크린과 볼륨 있는 허리선은 쿠페 스타일의 역동감을 더한다.
실제로 XE의 공기저항계수는 0.26으로 재규어가 양산했던 차들 중 가장 낮다. 전면부의 ‘J블레이드’ 주간주행등은 재규어임을 알 수 있게 하는 포인트다. 후면은 역동적인 앞모습에 비해서는 차분하다.
운전석에 앉으면 둥글게 감싸안는 대시보드 덕분에 안락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전고는 4670mm로 C클래스(4700mm)에 비해서는 낮고 3시리즈(4633mm)보다는 높은 편이다. 운전석도 일반적인 세단에 비해 낮게 위치해 있다. 스포티한 기분을 내기에는 최적인 배치지만, 도심에서는 시야확보를 위해 시트 포지션을 조절한 후 주행에 나섰다.
시동을 켜면 다이얼식 기어 셀렉터가 스르륵 부상하는 재미있는 광경을 연출한다. 다이얼 밑에는 기본, 에코, 다이내믹, 윈터 4가지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버튼이 배치됐다.
2.0L 가솔린 터보차저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은 200마력의 최대출력과 28.6kg·m의 최대토크를 통해 부드러운 가속성능을 제공한다.
덕분에 주행성능은 만족스러웠다. 구불구불한 도로에서의 코너링, 고속 주행 등의 상황에서도 차체는 안정적으로 자세를 유지한다. 움푹 파인 곳이나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도 충격이 크게 전달되지 않았다. 반응도 좋아서 날렵한 운전을 즐길 수 있었다.
안정적인 승차감의 배경에는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ASPC)가 있다. 이는 재규어랜드로버의 오프로드용 트랙션 시스템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장치로 눈, 빙판, 젖은 노면 등 미끄러짐을 방지하고 유연한 주행을 돕는다.
가속을 위해 페달을 깊게 밟으면 터보 엔진의 기분좋은 웅웅거림은 들려오지만, 외부 소음은 거의 내부로 전달되지 않았다.
XE를 타고 가벼운 가족 여행을 다녀오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서두른 결과 정체시간을 피해갈 수 있었다. 덕분에 막힘없는 고속도로에서 차량을 충분히 체험했다. 또한 주행한 대부분 구간에서 ‘다이내믹 모드’로 달렸음에도 연비는 복합연비인 10.0km/L보다 높은 11.9km/L를 기록했다.
다만 뒷좌석은 성인 3명이 앉기에는 비좁다. 에어로다이내믹한 설계를 위해 날렵하게 깎아낸 루프라인은 주행의 즐거움은 더해주지만 뒷좌석에 앉는 사람은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XE는 총 5가지 세부모델로 2.0리터 인제니움 디젤 엔진을 탑재한 △XE R-Sport △XE 포트폴리오 △XE 프레스티지와 2.0리터 가솔린 터보차저 엔진의 △XE 프레스티지, 3.0리터 V6 수퍼차저 가솔린 엔진의 고성능 모델인 △XE S로 구성된다. 가격은 4760만원부터 6900만원이며, 올해 말까지는 개별소비세 인하를 반영한 4710만원~6820만원에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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