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총괄회장 93세 생일에 3부자 모여
경영권 분쟁관련 대화는 없을 듯
신격호 롯데총괄회장 93세 생일을 맞아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소공동 롯데호텔 34층 집무실에 모였다.
신동빈 회장이 3시45분경, 이어 4시25분경 신동주 전 부회장이 부인 조은주씨와 함께 집무실을 찾았다.
이로써 오늘 신 총괄회장 생일에는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과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 차남 신동빈 회장이 한자리에 모이게 됐다. 지난 7월 롯데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후 신 총괄회장 부부와 자녀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빠짐없이 모이는 셈이다.
3부자 외에, 신 총괄회장의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선호 산사스 사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3시45분경 부친을 만나러 가던 중 기자들과 만나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겠냐는 질문에 “그렇게 해야죠”라고 말했다.
경영권이나 면세점에 관련한 이야기를 나눌 것이냐는 질문에는 “롯데그룹과 형님(신동주 전 부회장)은 관련 없지 않습니까”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 8월 "경영과 가족의 문제를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부친 생일날 3부자 회동이 성사된다면 자연스럽게 경영권 분쟁 사태와 관련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예상을 뒤엎은 것이다.
신 회장은 월드타워점 면세점 수성 실패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면세점 탈락) 상상 못한 일이 일어났다”며 “어쩔수 없다. 받아들일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면세점)협력 업체 포함 3000명을 직접 고용하고 있는데 그 분들에 대한 고용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며 “99%는 제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그룹의 총수로써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방문한 신동주 전 부회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 한 뒤 아버지 집무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앞서 일본 롯데홀딩스 임원진 소송과 관련해 일본으로 건너갔던 신 전 부회장은 부친 생일을 챙기기 위해 14일 오후 6시30분경 귀국했다. 모친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는 이보다 앞서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은 부친을 만나고 5시10분경 롯데호텔 지하를 통해 나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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