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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 홈플러스 사장, 가습기 살균제 사태 여론 밀려 사과는 했지만

  • 송고 2016.04.28 16:03 | 수정 2016.04.29 00:21
  • 김지성 기자 (lazyhand@ebn.co.kr)

관련업체 가운데 가장 늦은 '사과'...진정성 결여

"법과 윤리 준수하겠다"는 말 반복...보상 계획'無'

김상현 홈플러스 사장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보상 관련 질문에 답하고 있다ⓒEBN

김상현 홈플러스 사장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보상 관련 질문에 답하고 있다ⓒEBN

"P&G는 윤리경영을 중시하고, 저도 존중해 왔다. 이런 마음 아픈 일이 벌어질 때는 신속하게 응하는 것이 P&G의 방식이다".

이는 최근 검찰 조사가 시작된 '가습기 살균제 피해'같은 경우에 P&G는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김상현 홈플러스 사장의 대답이다. 김 사장은 지난해까지 P&G 미국 본사 부사장을 역임한 전문경영인이다.

P&G에서 '윤리 경영'과 '신속한 응대'를 배웠다는 김 사장이 '홈플러스 가습기 청정제' 사용에 따른 피해자에게는 '사과'를 하는데까지 4년 넘게 걸렸다. 왜 이렇게 늦었을까.

28일 유통가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 관련해 홈플러스 김 사장이 '사과'를 한 것은 지난 26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신사옥에서 진행된 '사옥 이전 간담회'를 통해서였다.

이날 김 사장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분들에게 유감과 안타까움을 전한다. 최선을 다해 검찰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피해 보상을 위한 '전담 기구' 마련을 약속했다.

김 사장은 "정종표 부사장을 중심으로 객관적인 의사결정을 위해 사외 인사들을 모시고 전담 기구를 설치 할 것"이라며 "원활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사장은 전담 기구를 몇명으로 할 것인지, 언제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는 것인지, 피해자를 만날 것인지 등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대신 "검찰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고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논란이 된 3사 가운데 가장 늦게 사과와 보상 계획을 밝혔음에도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밝히지 않아 검찰 수사와 다른 업체의 입장발표 속에 '등 떠밀린 사과'를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날 김 사장의 말만 놓고 보면 가습기 살균제 관련한 홈플러스의 입장은 '검찰 바라기'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 김 사장은 보상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검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협의해야 하고, 이에 따라 보상 협의를 시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과가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일 중요한 것은 검찰 수사이고, 원칙적으로 조사에 협조하고 거기에 맞게 진행해야 한다"고 답했다.

계속되는 질문에 김 사장은 "저로써는 있을 수 없는 가슴아픈 일이었다"며 "유감과 안타까움을 느끼고 사과를 드린다"고 반복하면서도, 역시나 "검찰 수사가 빨리 끝날 수 있도록 협조하고 이후에 보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 상황에 전적으로 기댄 답변이다.

검찰 수사가 시작되기는 했지만 아직 기소여부의 윤곽도 드러나 있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구체적인 피해보상은 검찰 수사를 바람막이로 해 일단 상황을 더 지켜보자는 '꼼수'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온다.

피해자 보상을 위한 '전담 기구'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이것도 피해자를 먼저 생각해서라기 보다는 검찰 조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기 위한 조직이라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실제로 김 사장은 "전담기구가 검찰 조사의 1차 전담 창구가 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전담 기구의 역할이 피해자 보상보다는 검찰의 수사 협조를 위한 기구인 동시에 검찰 수사를 모니터링하면서 피해자 보상을 포함한 대응마련을 위한 기구로 읽히는 대목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2004년 말부터 2011년까지 PHMG 성분이 들어간 자체브랜드 제품 '홈플러스 가습기 청정제'를 판매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홈플러스 가습기 청정제'를 사용한 피해자 55명 중 15명이 사망했고 옥시, 애경, 롯데마트에 이어 4번째로 피해자가 많은 것으로 추산했다.

김 사장은 취임 후 '생활에 플러스가 되는 홈플러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기업의 변화와 혁신을 일으키겠다고 다짐해 왔다. 그러면서 특히 '기본'을 강조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경영은 기업 경영의 기본이다.

가습기 살균제 제품은 많은 어린이들까지 죽음에 이르게 했다. 김 사장이 표현한 "이런 마음이 아픈 일"이다.

이 때문에 "윤리경영을 중시하고 존중한다"는 김 사장의 말이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위장'이 아니라면, 피해자들과 적극 소통하는 모습 속에서야 홈플러스 소비자들이 김 사장의 '진심'을 믿을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공감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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