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 기록
R&D 비율 확대, 영업이익은 다소 줄기도
국내 ‘제약 트로이카’ 한미약품, 유한양행, 녹십자가 올 1분기 자랑스러운 성적표를 내밀었다. 특히 한미약품은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10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제약 열풍의 주역다운 모습을 보였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미·유한·녹십자는 올해 1분기(1월~3일)에 작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우선 한미약품은 연결회계 기준으로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19.4% 증가한 2564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968.7% 증가한 226억원, 순이익은 152.8% 증가한 410억원을 달성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매출의 16.4%에 해당하는 422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매출에는 지난해 11월 프랑스 글로벌 제약회사 사노피와 체결한 수출계약 수익 일부가 포함됐다. 한미는 당시 약 5조원대 당뇨병 치료제 기술 수출하는 계약을 맺으며 제약 ‘1조원 클럽’ 입성에 성공한 바 있다.
이 외 아모잘탄(고혈압 치료제), 에소메졸(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등 국내 제품의 판매가 늘었고 중국 법인인 북경한미약품도 5% 성장하는 등 국내외에서 성적도 좋았다고 한미약품은 설명했다.
김재식 한미약품 부사장은 “한미약품은 올해 1분기에도 국내 매출 성장과 R&D 성과에 따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한미약품은 오픈이노베이션 전략 기반의 지속적인 R&D투자와 국내외 동반성장을 이끌어 낼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가장 먼저 ‘1조원 클럽’ 시대를 열었던 유한양행 역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84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6.4% 증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549억원으로 전년 동기 337억원에 비해 62.9%, 매출액은 2742억원으로 전년 동기 2410억원 대비 13.8% 증가했다.
유한양행은 올 1분기에 전년동기대비 39.1% 증액된 192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녹십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4.4% 감소한 109억원, 당기순이익 규모는 전년동기 대비 51.4% 감소한 6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중남미 지역 정세 불안에 따른 입찰지연과 글로벌 프로젝트 가동에 따른 연구개발(R&D) 비용 및 인건비 증가로 수익성이 둔화됐다고 녹십자는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5년간 녹십자는 478명을 증원했다. R&D 투자비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작년 대비 30% 이상 증액한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일동제약 주식을 처분한 것 역시 수익성이 둔화한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녹십자는 내다봤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다소 부진했지만 매출액은 245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녹십자는 주력인 혈액제제 국내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8.5% 늘었고, 한국BMS제약과 공동판매하고 있는 만성 B형간염 치료제 ‘바라크루드’의 매출 가세로 국내 시장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녹십자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다소 줄어든 해외 부문 매출은 국제기구 입찰에서 수주한 독감백신 수출분 반영 등으로 2분기부터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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