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4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장단기금리 역전현상 발생
국내 장기금리가 중국 등 주요국 금리에 동조화되고 있는 모습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4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국고채 금리는 지난해 10월 이후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이 선반영되면서 상승세를 보이다가 12월 들어 내림세로 전환됐다.
이는 올 2월 사상 최저치까지 하락했다. 이후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하는 장단기금리의 역전 현상도 발생했다.
단기금리에 비해 장기금리가 더 크게 하락함에 따라 국고채 수익률곡선은 하방 이동하며 평탄화된 모양새다.
채권시장에서 28일 기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6bp(1bp=0.01%포인트) 내린 연 1.45%로 마감했다. 10년물은 1bp 내렸고 5년물, 20년물, 30년물은 각각 0.7bp 하락했다.
한은은 국고채 금리의 움직임에 대해 ▲국제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강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디플레이션 우려 증대 ▲주요국 통화정책 완화 기조 유지 등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올 초 중국경제의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주가가 급락하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심리가 확산됐다"며 "여기에 더해 국제유가(WTI유선물 기준)가 작년 9~11월 중 배럴당 40달러대를 유지하다가 올 1~2월 중에는 20달러대까지 낮아지면서 글로벌 디플레이션 우려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수신금리를 도입하면서 주요국 중앙은행의 추가 통화완화 기대가 확대되고, 미 연준이 연내 정책금리 인상횟수 전망을 2회로 축소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주요국 장기금리가 하락하고 국고채 금리도 동조된 셈이다.
한편 국내 연기금, 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들의 견조한 장기채 수요, 국채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포지션 변화 등도 장기금리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특히 외국인은 작년 12월 이후 국채선물 순매수 포지션을 큰 폭으로 확대하면서 장기금리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한은은 동조화 현상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의 장기금리 하락은 국내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향후 중국 등 신흥시장국 금융·경제 상황, 국제유가 향방,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에 대한 보다 면밀한 모니터링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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