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초 결정될 예정인 중국 본토 주식의 모건스탠리 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EM) 편입 여부가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높아졌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오는 6월 초 중국 A주의 MSCI 신흥지수 편입 여부를 결정한다.
중국 A주는 상하이 선전 증시에 상장된 내국인 전용 주식으로 위안화로 거래된다. 외국인은 적격외국인투자자(QFII) 자격이 있는 기관투자자만 거래할 수 있다.
중국 A주는 지난 2014년과 2015년 두 해 연속 편입 불가라는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올해 세 번째 도전에서는 신흥지수 편입이 허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MSCI 지수는 전 세계 투자자들이 추종하는 기준이 되는 만큼 중국 본토 주식이 이 지수에 들어갈 경우 대체 효과로 한국 증시에 투자된 외국인 자금의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
중국 본토 주식의 신흥지수 편입이 결정될 경우 초기에는 중국 A주 시가 총액의 5%만 우선 편입될 예정이다. 이후 5~10년에 걸쳐 편입 비중이 100%까지 늘어난다.
전문가들은 중국 A주 시총의 5%가 지수에 편입되는 것을 전제로 한국 시장에서 1조원 안팎의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신흥지수에서 한국 주식 비중은 15.2~15.3% 수준이고, 중국 A주 편입 시 이 비중이 0.3~0.4%포인트가량 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국내 증시가 당장 받게 될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A주가 향후 100% 수준으로 편입될 경우 한국 비중은 15.3%에서 12.4%로 2.9%포인트 하락할 것"이라며 "국내 시장에서의 패시브 자금 유출액은 6조원 이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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