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 초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판매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초기 구매자들을 배려하지 않는 프로모션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양사는 "지속적인 판매 촉진을 위해 이벤트를 연장하거나 새로 실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한정적 혜택'에 메리트를 느껴 초기에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손해봤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먼저 지난 3월 11일 갤럭시S7·S7엣지를 출시한 삼성전자는 기존 이벤트가 진행중인데도 또다른 신규 이벤트를 추가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갤럭시S7·S7엣지 출시 직후 삼성전자는 정품 액세서리(LED 뷰 커버 또는 스탠드형 급속 무선 충전기)를 50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삼성페이 이벤트를 4월 30일까지 진행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기존 이벤트가 끝나기 전인 4월 16일부터 30일까지 갤럭시S7·S7엣지 신규 개통자를 대상으로 '기어 S2 클래식' 블루투스 모델 50%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추가로 시행한 것.
이에 첫 이벤트에 참여했던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혜택을 받았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LG전자도 비슷한 일로 볼멘소리를 들어야 했다. 지난 3월 31일 G5가 출시된 이후 약 두달 간 비슷한 혜택으로 총 세 번의 구매 프로모션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새로운 이벤트가 아니라 기존 이벤트의 연장으로 봐야 한다"며 "기존 프로모션 기간에 구매를 놓친 소비자들에게는 또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새로운 이벤트는 제품을 아직 구매하지 못한 소비자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이전보다 혜택이 더 커지거나 동일한 혜택이 반복된다면 기존 구매자들 뿐만 아니라 잠재 구매자들에게도 '이 제품을 당장 써야하는' 메리트로 작용하기는 어렵다.
기존 구매자들은 "뭔가 손해봤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고, 잠재 구매자들에게는 "지금 안사도 손해볼 건 없다"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더구나 출시일이 지날수록 이동통신사들의 지원금도 올라가기 때문에 출시 초기에 제품을 사는 일은 더욱 망설여진다.
그렇다고 제조사 입장에서 제품 출시 초반에만 이벤트를 열 수는 더더욱 없다. 시간이 갈수록 제품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떨어지고 경쟁 제품들은 많아지는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 구매자들의 신뢰를 져버리지 않는 수준에서 다양하고 차별화된 프로모션을 통해 제품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삼성전자, LG전자는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알아주는 브랜드다. 당장의 판매량도 중요하지만 브랜드를 믿고 먼저 구매한 소비자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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