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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사업에 태양광 찍고 빅데이터까지…신사업 박차 가하는 LG전자

  • 송고 2016.05.23 11:25 | 수정 2016.05.23 11:26
  •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구본무 회장 "위기극복 위해 신성장동력 발굴 꾸준한 노력 필요"

태양광, 자동자부품 사업에 최근 빅데이터까지 사업화 검토

LG전자가 자동차부품, 태양광, 빅데이터 등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태양광 중심의 에너지 사업, 자동차부품 등을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분류해 수익성 기반의 성장 실현을 위한 체계적인 준비에 나섰다.

지난 2008년 태양광 모듈 개발을 시작으로 2013년에는 자동자부품 사업을 담당할 VC사업본부 신설하며 신성장동력 2대 축을 구축한 LG전자는 최근 빅데이터 관련 플랫폼 서비스 추진을 검토하는 등 새로운 동력 발굴에도 나서고 있다.

LG전자의 이 같은 노력은 신성장동력을 향한 구본무 회장의 적극적인 주문 때문이다.

구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부터 그룹의 위기론을 강조해왔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은 가운데 자칫 안일하게 대처하면 성장은 고사하고 살아남기조차 어려울 수 있다는 게 구 회장의 생각이었다.

특히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을 거듭하고 HE사업본부도 글로벌 TV시장에서 일본과 중국업체의 저가공세로 고전하자 이 같은 위기 의식은 더욱 깊어졌다.

구 회장이 선택한 위기 극복의 해법은‘신성장사업 발굴’이었다.

지난 3월 열린 ㈜LG 정기 주주총회에서 구 회장은“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자동차부품, 신에너지 분야 등에서 투자와 역량을 집중해 시장을 선점하는 한편 신규 성장 동력 발굴에도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LG전자는 매 분기 연구개발비 비중을 늘리고 상시적인 조직개편으로 신사업 관련 부서의 인력을 보강하는 등 신성장사업 역량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먼저 LG전자는 올 1분기에 1조148억원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에 투자한 1조116억원보다 소폭 증가한 금액이다.

매출액 중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연간 6.7%에서 올 1분기에 7.6%로 0.9%p 높아졌다.

또한 지난 2013년부터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VC(Vehicle Components) 사업본부의 조직규모는 날로 확대되는 추세다.

MC, HE 등 사업본부 인력이 VC부문으로 재배치되면서 올 1분기 VC 직원 수는 4075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2381명) 대비로는 1694명이 늘어났고 전 분기(3375명)보다는 700명이 증가했다.

VC사업본부는 지난 2013년 7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부품 사업을 하는 HE사업본부 산하 Car 사업부 △전기차용 모터, 인버터, 컴프레서 등을 개발하는 CEO 직속 EC(Energy Components) 사업부 △2013년 인수 합병한 자동차 부품 설계 엔지니어링 회사 V-ENS가 통합해 만들어진 사업부다.

VC사업부는 현재 차량용 텔레매틱스, AVN(오디오 비디오 네비게이션) 등 인포테인먼트 제품을 중심으로 전장부품, 전기자동차용 부품 사업 등을 병행하고 있다.

지속적인 투자와 인력 강화 등 노력으로 LG전자는 최근 폭스바겐과 GM의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된 데 이어 중국 이치, 둥펑, 지라자동차에 전기차 부품을 공급키로 하는 등 성과를 얻었다.

태양광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사업도 LG전자 신사업의 또 다른 축이다.

그룹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LG전자의 태양광 사업은 지난 2008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2010년 양산에 들어갔다. 이후 2014년 12월에 '에너지사업센터'가 신설됐으며 그 산하에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라이팅 사업부서를 두고 있다.

LG전자는 고효율 태양광 생산라인 8개를 보유한 구미 사업장에 오는 2018년 상반기까지 5272억원을 투자해 생산라인 6개를 증설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재 연간 1GW(기가와트)급 생산 능력을 2018년에는 1.8GW, 2020년에는 3GW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3GW는 가정집 100만가구가 사용하는 연간 전력량과 맞먹는 규모다.

아울러 LG전자는 자동차부품, 태양광 에너지 사업과 더불어 최근에는 빅데이터 사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내에서는 이미 5년 전부터 ‘클라우드 센터’라는 조직을 통해 자체적으로 빅데이터를 분석해 사업분야에 활용하는 중이다. ‘인텔리틱스(intellytics)’라는 빅데이터 플랫폼 서비스를 내부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다만 LG전자는 이를 외부 사업으로 확대할지 여부를 아직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LG전자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빅데이터를 분석해 사내에서 활용하고 있지만 외부 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사업화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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