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금융전문가 위상↑…'잘 나가는' P2P금융기업에 2명씩

송고 2016.06.04 06:00 | 수정 2016.06.04 06:32
박종진 기자 (truth@ebn.co.kr)

8퍼센트는 대표·렌딧은 창업 멤버 금융인

어니스트펀드, 여신·재무 위해 2명 영입

국내 핀테크의 한 축을 담당, 개인간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P2P금융기업'의 금융권 출신 인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영국 등 핀테크가 먼저 자리잡은 해외와 달리 IT업계 출신 인사가 선도하고 있는 국내 핀테크 업권 중 P2P업계에서 금융전문가의 존재감이 도드라지는 것.

P2P금융 기업은 10% 내외의 중금리로 제1금융권과 제2금융권 틈새를 공략하고 있다. 최근 누적 거래액 1000억원을 돌파, 핀테크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4일 P2P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목받고 있는 8퍼센트, 렌딧, 어니스트펀드 등 P2P기업들의 공통점은 모두 돈의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금융전문가들을 회사 내에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 트렌드에 대해서는 외부 자문을 받을 수도 있지만, 대출 기업 및 사용자의 신용도를 평가하고 투자 및 상환 아이템을 체계적으로 검토하기 위해서는 금융인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

P2P업계 1위 '8퍼센트'의 금융권 출신 인사는 우리은행을 다닌 이효진 대표다. 이 대표의 아버지이자 경영고문인 이익기 고문도 우리카드 전무 출신의 금융전문가다.

이 대표는 은행원 시절 기업금융, 파생상품 트레이딩, 퀀트 등을 담당했고 지난 2014년 4월 은행을 그만두고 8퍼센트를 설립했다. 이어 2015년 봄에는 이익기 경영고문이 합류해 금융 전문 인력 경쟁력이 한층 더 강화됐다.

이 고문은 우리은행 서초본부장을 지내고, 우리카드에서 '우리V카드'·'가나다카드' 등의 히트상품을 다수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 출신의 멤버가 공동 창업한 회사 '렌딧'도 있다. 김성준 대표와 함께 공동 창업 멤버인 박성용, 김유구 이사가 삼성화재 출신이다.

포트폴리오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렌딧의 박성용 이사는 김성준 대표의 스탠포드 대학원 동기로 통계학을 전공했다. 박 이사의 담당 업무는 위험률 예측과 분석, 보험상품 기획이었으며 현재 위험률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또 콜롬비아 대학원을 나와 국제신용평가 기관인 S&P를 거쳐 삼성화재 자산운용실에서 근무한 김유구 이사는 융자 상품 개발, 제도 및 리스크 관리, 시스템 개발 등의 대출 업무를 담당했다.

핀테크 기반 P2P금융 기업 '어니스트펀드'의 서상훈 대표는 최근 여신심사담당에 신한은행 출신의 공병희 매니저를, 재무총괄담당에 회계사 출신 권오형 이사를 영입했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공 매니저는 은행 재직 당시 기업 여신, 가계 여신, 외환 업무를 담당했다. 어니스트펀드 합류 후 그는 기존의 업무의 특성을 살려 대출을 요청하는 개인들의 신용 상태 및 상환 능력, 담보의 적정성을 분석한 후 자격을 부여하는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권 재무총괄이사는 10년 이상의 회계사 경력을 바탕으로 어니스트펀드에 합류했다. 연세대를 졸업한 그는 대우증권에서 파생상품 운용역으로 근무하다 지난 2006년 삼일회계법인의 재무자문업무(FAS) 본부에 합류해 기업인수합병, 가치평가, 실사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이후 2년간 미국 PwC 부정조사팀(Forensic service)에 파견돼 미국 내 금융기관 정리 및 조사업무를 경험한 전문가이다. 이후 외국계 기업에서 재무기획업무를 맡았다. 어니스트펀드에서 담당업무는 재무회계 및 기획 등 미래 금융 서비스 생태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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