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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F·형지 등 패션 1조클럽 '성장통 앓는 중'

  • 송고 2016.07.18 15:27 | 수정 2016.07.18 17:22
  • 이소라 기자 (sora6095@ebn.co.kr)

삼성·LF·형지 등 패션명가, 브랜드 줄줄이 접으며 자존심 '구깃'

SPA·여성복 등 강점 있는 브랜드로 수익 보장된 중국 진출 '박차'

ⓒ

문어발식 사업 다각화로 몸집 불리기에 치중하던 패션업체들이 외형성장을 멈추고 사업재편에 나서고 있다. '프리미엄', '아웃도어', '화장품', '식음료' 등 잘되는 사업이라면 너도나도 몰리며 수익성 갉아먹기를 하던 과거를 버리고 생존전략을 다시 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LF, 형지, 이랜드 등 국내 굴지의 패션명가들이 줄줄이 브랜드 통폐합 수순을 밟고 있다. 실속 없는 브랜드를 줄이고 유통망을 온라인 위주로 새롭게 재편하고 있다.

◆무리한 브랜드 늘리기로 외형성장…사업 재편 통해 몸집 줄이기 나서

현재 매출 1조원대 국내 패션기업은 △삼성물산패션부문 △LF △형지 I&C △이랜드그룹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세정그룹 △K2코리 △신세계인터내셔날 총 8곳이다. 이들 대부분은 내수침체가 지속되며 몸집 대비 저조한 영업실적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한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내년 2월 이후 중저가 남성복 브랜드 '엠비오'와 여성 액세서리 브랜드 '라베노바'의 사업을 중단한다. '라베노바'는 출시 1년만에 정리된다. 가짓수만 많던 남성복 브랜드도 고가와 중가라인을 합쳐 단순화한다. 유아용 브랜드 '빈폴 키즈'는 남성 브랜드 '빈폴맨'으로 흡수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브랜드 효율을 제고하고 내실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해 브랜드를 통폐합하기로 했다"며 "브랜드 재편과 더불어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SPA 브랜드와 라이프스타일샵 사업을 집중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F는 지난 2007년 지분 100%를 출자해 식품유통업에 진출, LF푸드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네덜란드 내추럴 바디케어 브랜드 '그린랜드'를 전개하며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약 22% 감소한 74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실적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며 수익성 제고 압박을 받아 왔다. LF는 의류브랜드 포트폴리오 비중을 조정하고, 유통방식의 다변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고객이 늘어가고 있는 환경을 고려해 브랜드를 온라인몰 중심으로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LF는 중가브랜드 '질바이질 스튜어트'와 '일꼬르소'의 백화점 매장을 철수시킨다. 전국 60여개에 달하는 두 브랜드의 매장 영업을 이번 가을·겨울 시즌 전까지 종료하고 기존 온라인 유통망으로만 운영할 예정이다.

LF 관계자는 "고급브랜드는 백화점 사업에, 중가브랜드는 온라인에 집중해 각각의 강점이 있는 유통 전략을 취한다는 계획"이라며 "브랜드 볼륨을 줄인다는 개념보다는 유통 방식의 다변화로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형지는 지난 2012년 북유럽 아웃도어 '노스케이프', 2013년 학생복 '엘리트'과 쇼핑몰 ‘바우하우스’, 2014년 ‘까스텔바쟉’(라이선스) 등을 인수하며 급속한 외형 성장에 치중해왔다. 지난해 기준 부채율이 208%를 기록하며 재무 안정성에는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형지는 결국 북유럽 아웃도어 '노스케이프'의 오프라인 사업을 접고 온라인 유통망으로만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전국 70여개 매장은 형지의 다른 브랜드로 선회해 운영할 계획이다. 또 다른 아웃도어 브랜드 '와일드 로즈'나 여성복 브랜드 '크로커다일레이디' 등이 유력하다.

이랜드그룹의 모태는 패션이다. 그간 '유통', '외식업', '호텔레저' 등으로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하면서 현재 5조5000억원대 부채 부담을 안게 됐다. 이랜드는 킴스클럽과 매출 효자 브랜드인 중국 티니위니 매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밖에 온라인몰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최근 SPA브랜드 '스파오'와 '미쏘' 홈페이지를 공식 리뉴얼하고, 여성복 브랜드 '로엠'의 온라인 쇼핑몰과 산재해 있던 9개 아동복 브랜드 통합 쇼핑몰을 개설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 사업이 경영 약화의 주범이 되고 있다. 비디비치는 론칭 4년이 지났지만 아직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채비율도 10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올 상반기 아웃도어 브랜드 '살몬'을 정리해 손실 줄이기에 나선다.

◆'한류팬 잡아라'…13억 인구 블루오션 中진출 가속화

삼성물산은 자사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의 중국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에잇세컨즈는 올해 하반기 중국 상해에 대규모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할 예정이다. 내수 시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중국 시장은 한류 열기 덕분에 K-패션의 진입장벽이 낮아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LF는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와 골프웨어 브랜드 헤지스로 중국 프리미엄 시장을 선점해가고 있다. 지난 2007년 말 진출한 이후 현재 중국 내 헤지스의 매장 수는 220여개에 달한다. 라푸마는 2011년 이후 적자폭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형지는 최근 중국 대형사 '빠오시니아오'와 교복브랜드 ‘엘리트’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교복 시장은 개척되지 않은 시장으로 성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향후 시장 규모가 약 6조원으로 추정된다.

이랜드는 티니위니로 쌓은 브랜드 이미지를 다른 브랜드의 시장 안착에 활용하고 있다. '스파오', '미쏘' 등 의류브랜드의 동남아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등 한류 열기가 뜨거운 국가들이 주를 이룬다.

이랜드 관계자는 "한류패션의 인기가 확실히 뜨겁다"며 "중국에서는 상해나 북경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현재 중국 내 매장은 총 20여개에 불과하지만 내륙으로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이 경기에 민감하다보니 내수 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실적도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무리한 사업 전개보다는 포트폴리오 정리를 통해 사업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강점이 있는 브랜드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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