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배임, 횡령, 배임수재 등 혐의
유통업계 대모에서 오너일가 첫 구속자로 '추락'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면세점 입점을 조건으로 거액의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결국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박찬호 부장검사)는 26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업무상 횡령, 배임수재 혐의로 신 이사장을 구속기소했다. 이와 함께 신 이사장의 배임수재액 35억원을 환수하기 위해 아파트, 토지 등을 대상으로 법원에 추징보전 명령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신 이사장은 지난 2007년 2월부터 지난 5월까지 롯데백화점과 면세점에 매장을 입점시키거나 위치를 변경하는 등의 조건으로 총 35억3000여만원을 받아 챙겼다.
신 이사장은 롯데백화점 내 초밥 매장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업체 A사로부터 14억7000여만원을 수수했다. 이를 통해 A사는 전국 롯데백화점에 19개 매장을 냈고, 신 이사장은 4개 매장의 수익금 일부를 매달 정기적으로 현금으로 받았다.
면세점과 관련해선 브로커 한모(구속기소)씨를 통해 정운호(구속기소)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에게서 매장 위치를 바꿔주는 것을 제안받고 지난 2013∼2014년 동안 6억6000여만원을 받았다.
신 이사장은 지난 2014년 9월부터는 자신이 실제 운영하는 유통업체 BNF통상을 통해 8억4000여만원을 수수했다. 이 뿐만 아니라 다른 화장품 업체에서도 입점을 대가로 지난해 5월부터 약 1년간 5억6000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BNF통상, 인쇄업체 유니엘, 부동산투자업체 제이베스트 등을 아들 명의로 세운뒤 실질적으로 지배, 운영하며 부당한 이익을 얻기도 했다. 지난 2006년 1월∼2011년 12월 B사와 U사에서 이사나 감사로 딸 3명의 이름만 올려놓고 급여 명목으로 지급한 금액은 총 35억6000여만원이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녀로 한때 '유통업계의 대모'로까지 불렸던 신 이사장은 롯데 오너 일가로서는 첫 번째로 검찰에 출석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신 이사장은 지난 40년 간 호텔롯데, 롯데쇼핑, 롯데건설, 대홍기획 등에서 등기이사로 경영에 관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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