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소매업체의 실적 호조와 국제 유가 급등으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11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4% 상승한 1만8613.52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47% 오른 2185.7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46% 상승한 5228.40를 기록했다.
다우지수와 S&P 500지수, 나스닥 지수는 마감 가격 기준 사상 최고치로 거래를 마쳤다. 세 개 지수가 모두 최고치에 거래를 마친 것은 1999년 12월31일 이후, 즉 17년만에 처음이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 폭을 확대했다. 메이시스 등 소매업체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국제유가가 급등한 것이 지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이 1.3%로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임의소비업종이 1% 넘게 올랐고, 금융업종, 헬스케어업종, 산업업종, 소재업종, 통신업종, 기술업종 등 필수소비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이 강세를 나타냈다.
종목별로 미국 백화점 체인업체 메이시스의 주가는 올해 2분기 조정 주당 순익과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17% 급등했다.
백화점 체인업체 콜스의 주가도 올해 2분기 EPS와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아 16% 이상 상승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2017 회계연도 1분기 순이익과 매출도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알리바바의 주가는 5% 급등했다.
유가 강세에 힘입어 셰브런이 1% 이상 상승했고, 애너다코 정유가 2.4% 급등했다. 마라톤 정유 역시 2% 이상 랠리했고, 엑손 모빌이 0.3% 가량 완만하게 올랐다.
반면 애플의 주가는 RBC 캐피털이 목표주가를 115달러에서 117달러로 상향 조정한 이후 장중 오름세를 나타냈지만 장 막판 소폭 내림세로 돌아서 0.06%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4.27% 급등한 배럴당 43.49달러에 마쳐 지난 7월 22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개월 안에 원유시장이 리밸런싱을 나타낼 것이라는 국제에너지기구(EIA)의 전망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시장 리밸런싱 조치 협조 발언으로 큰 폭 상승했다.
이날 수입물가와 고용지표가 긍정적으로 발표된 것도 지수 상승에 일조했다.
지난 7월 미국의 수입물가는 독일발 기계류 등의 가격 상승으로 예상 밖의 증가세를 보여 물가 상승압력이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 노동부는 7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0.1% 상승해 5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2% 하락이었다.
지난 8월6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소폭 하락해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한 모습임을 나타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000명 감소한 26만6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유가급등과 소매업체 실적 호조로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주가 가치가 워낙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단기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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