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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 모럴해저드 "도 넘었다"

  • 송고 2016.09.08 16:21 | 수정 2016.09.08 18:19
  •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실질적인 경영 실패 대한 책임론 여전히 '묵묵부답'

최 회장 보유 회사 및 사옥, 한진해운에서 매출 기인

# "여성으로서 해운업 힘드시죠?"라는 질문을 받을 때 마다 "우리 사회가 눈부신 발전을 했지만 아직 멀었다고 느낀다. 남성중심 시각과 여성을 약자로 보호한다는 개념에서 벗어나 여성을 우리 사회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주요 요소로 생각하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 "과거 산업시대 창업주 오너 경영인은 본인의 경험, 통찰력, 카리스마로 본인 책임 하에 의사결정을 했고 큰 성과를 냈다"며 "그러나 지식기반 산업으로 경제, 사회구조가 변하고 있어 앞으로 2세, 3세 경영체제에서 과거 오너 경영인과 동일한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이 지난 2011년 '전경련 제주하계포럼'의 여성기업인 특강 시간에 강사로 참가해 ´블루오션´이라는 제목으로 한 시간동안 강연을 진행하면서 한 말이다.

이날 최 회장 오너경영인과 전문경영인의 역할 분담이 아직 체계화 되지 못했지만 원칙 하에 역할을 분담하는 새로운 경영 모델을 정립이 꿈이고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라는 자평하기도 했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행으로 물류대란이 현실화되면서 한진해운 선박에 화물을 선적한 화주들부터 항만종사자에 이르기까지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민간기업 간 채무관계에 대해서는 개입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진해운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화주들에 대한 피해보상과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된 관련업계 종사자들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며 정부의 실질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 사태와 관련해 재무 상태를 악화시킨 최은영 전 회장에 대한 책임론이 다시 커지고 있다. 한진해운 법정관리의 파장은 커지고 있는데 정작 부실 경영의 당사자는 책임에서 벗어나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고 침몰하는 회사에서 끝까지 이익만 챙기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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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고 조수호 회장의 타계 후, 하루아침에 전업주부에서 매출 6조원규모의 국내 최대 해운사의 수장이 된 최은영 회장은 초기 ´한진해운의 대모역할´에서 ´최은영체제의 경영자´, ´해운인´으로 화려한 변신에 성공했다.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대모역할을 할 것´이라며 해운업 및 경영공부를 매진하던 최 회장이 본격적인 경영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기 시작한 것은 한진해운의 지주사인 한진해운홀딩스 출범이 ´신호탄´이 됐다.

하지만 호황에 대비한다는 이유로 용선료를 비싼 값에 대여하는 등 향후 글로벌 경기를 전망하지 못하고 내린 결정들이 회사의 위기에 큰 타격을 줬다. 대부분 10년 이상 장기 계약이었고 이 비용이 한진해운의 발목을 잡았다. 적자로 접어든 뒤에도 대규모 투자를 계속해 부실을 키웠다.

한진해운의 수장인 최은영 회장에 대한 리더십 부재 지적은 경영을 시작한 초기부터 리더로서의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계속됐다. 최 회장은 치열한 글로벌 경쟁과 상관없이 멀찌감치 떨어져 ‘상징적인 대모역할’에만 그쳤다는 것.

특히, 최은영 현 회장이 부회장으로 있을 당시, 벌크부문을 확대하고 악화될 컨테이너 시황을 준비했어야 했으나, 제 때 투자여부를 결정하지 못해 황금시기를 놓쳐버렸다.

결국 글로벌 시황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며 회사 부채는 155%에서 1445%까지 약 10배 가량 늘었다.

그는 시숙인 조양호 회장에게 긴급 자금지원을 요청하고 결국 2014년 회사 지분과 경영권을 넘기고 손을 뗐지만, 당시 누적된 부실에 대해서는 별다른 책임을 지지 않았다. 오히려 경영권을 넘길 당시 연봉과 퇴직금 명목으로 97억원을 챙겼고 싸이버로지텍, 유수에스엠 등 그룹 내 알짜 계열사를 가져왔다.

유수에스엠이 계열분리 직전인 2014년 한진해운·㈜한진 등 당시 한진해운 계열사와 거래한 금액은 218억원으로 전체 매출액(242억원) 대비 90%가 넘는다.

또 한진해운·한진터미널 등에 운영시스템 소프트웨어 등을 제공하는 싸이버로지텍은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44.5%에 달한다.

한진해운에 대한 지분은 없지만 최 전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회사는 여전히 한진그룹에 기대 실적을 내고 있다.

최 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유수홀딩스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한진해운 사옥을 소유하고 있다. 1800~2000억원의 가치를 지닌 이 사옥을 통해 벌어들이는 임대료만 연간 14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40%를 넘는 영업이익률을 낸 싸이버로지텍 역시 매출의 30% 가량을 한진그룹에 기대고 있다.

결국 지난 2014년 최 전 회장은 시숙인 조양호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기고 물러났지만 연봉과 퇴직금으로 97억원을 받았다.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현 유수홀딩스 회장)이 약 8년간의 재임 기간에 한진해운에서 받은 보수와 배당금이 250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최 전 회장이 2007년부터 2014년 사이 한진해운에서 받은 보수와 주식 배당금(가족분 포함)은 모두 253억9천300만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4월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 직전엔 자신과 두 자녀가 가지고 있던 한진해운 주식 97만 주를 모두 팔아 손실을 피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최은영 전 회장과 두 딸인 조유경·조유홍씨가 보유지분 전량인 96만7천927주(0.39%)를 장내 매도했다. 한진해운 종가(3천30원) 기준 29억여원어치다.

이 공시가 나온 다음 날 바로 한진해운은 자율협약을 신청했다. 최 회장 일가가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손실을 회피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자율협약 신청 이후 한진해운 주가는 그후 7%대로 떨어졌고 하한가로 곤두박질치면서 최 회장 일가는 약 10억원여원의 손실을 면한 것으로 추산된다.

물류대란이 빚어지자 조양호 회장은 사재 400억 원을 출연하는데도 최 전 회장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더민주 박경미 대변인은 지난 7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한진해운 물류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 있는데도 정작 핵심 책임자들은 문제를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있지 않아 국민을 망연자실하게 한다”며 “부실경영으로 국민에게 손실을 떠넘기는 기업에 대해서는 경영진과 대주주가 반드시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한진해운 사태의 가장 큰 책임은 한진해운 최은영 전 회장(현 유수홀딩스 회장)과 대주주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한진해운의 부실 경영을 이끈 최은영 전 회장은 2000억원대의 사옥을 그대로 갖고 있고, 이 사옥의 연간 임대료만 140억원에 달하며, 그것을 한진해운으로부터 매년 꼬박꼬박 챙겨갔다고 한다”면서 "부실경영으로 국민에게 손실을 떠넘기는 기업에 대해서는 경영진과 대주주가 반드시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날 열린 더민주 최인호 최고위원(부산사하구갑)도 "부실기업을 만들어서 이렇게 국민경제에 악영향을 끼쳐놓고도 그간 한진그룹 오너와 일가들의 몰염치한 비도덕적 행태 주식처분 부당의혹, 퇴직금 거의 100억원에 가까운 거액 수령, 연 140억원에 달하는 한진해운 빌딩 임대료 이런 사실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질타했다.

한편, 최 회장 일가가 보유한 재산은 작년 말 기준으로 1천900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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