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쇄빙유조선 첫 호선 인도

송고 2016.09.09 14:32 | 수정 2016.09.09 14:32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4만2000DWT급 ‘시투르만 알바노프’호 인도 “선가 1.5억불”

삼성중공업이 지난 2007년 세계 최초로 건조한 7만DWT급 쇄빙유조선 ‘바실리 딘코프(VASILY DINKOV)’호 전경.ⓒ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지난 2014년 수주한 6척의 쇄빙유조선 중 첫 호선을 인도했다.

‘아크7(Arc7)’ 쇄빙기술에 11.5MW급 아지무스 스러스터(Azimuth Thruster) 2기를 장착한 이들 선박은 올해 중 2척이 더 인도되며 내년 상반기까지 시리즈선 인도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9일 트레이드윈즈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16일 4만2000DWT급 쇄빙유조선 ‘시투르만 알바노프(Shturman Albanov)’호를 발주사인 러시아 소브콤플로트(Sovcomflot)에 인도했다.

이 선박은 베링해협을 거쳐 조만간 러시아 오비강(Ob River) 하구에 위치한 보로타아크티키(Vorota Arktiki) 터미널이나 아크틱게이트(Arctic Gate) 해양터미널에 도착할 예정이다. 카라해(Kara Sea)에 인접한 오비강은 10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얼음으로 덮여있을 정도로 혹한의 기후를 자랑한다.

아크7 쇄빙기술이 적용된 이 선박은 삼성중공업이 지난 2014년 7월과 10월에 걸쳐 수주한 6척의 시리즈선 중 첫 번째 선박으로 영하 45°의 북해항로를 운항하게 된다.

척당 선박가격은 약 1억5000만 달러로 3330만 달러인 5만1000DWT급 MR(Medium Range)탱커에 비해 1억 달러 이상 높고 1억4500만 달러인 1만9000TEU급 ‘메가 컨테이너선’보다도 비싼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05년 소브콤플로트로부터 세계 최초의 쇄빙유조선 3척을 수주해 2007년 인도한 바 있으며 이 선박은 당시 산업자원부로부터 대한민국 10대 신기술에 포함되기도 했다.

11.5MW급 아지무스 스러스터 2기가 장착된 ‘시투르만 알바노프’호는 첫 번째 충격으로 최대 1.8m의 얼음을 깰 수 있으며 이어지는 선수의 충격으로 1.4m의 얼음을 깨고 항해하는 것이 가능하다.

용선사인 가즈프롬네프트(Gazprom Neft)는 야말반도에 위치한 ‘노비 포트(Novy Port, Novoportovskoye)’에서 생산되는 원유를 ‘시투르만 알바노프’호에 선적해 무르만스크(Murmansk)에 위치한 원유저장용 선박인 30만259DWT급 ‘움바(Umba, 2001년 건조)’호에 하역하게 된다.

삼성중공업은 ‘시투르만 알바노프’호 인도를 시작으로 9월 30일 ‘시투르만 말리진(Shturman Malygin)’호, 11월 5일 ‘시투르만 옵친(Shturman Ovtsyn)’호를 인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투르만 시쿠라토프(Shturman Shkuratov)’호, ‘시투르만 코셀레프(Shturman Koshelev)’호, ‘시투르만 슈헤르비닌(Shturman Schherbinin)’호 등 나머지 3척의 선박들도 내년 상반기까지 인도한다.

가즈프롬네프트 관계자는 “6척의 유조선이 모두 인도되면 월간 총 45만t, 연간 기준으로는 550만t의 원유를 노보포르토프스코예 유전(Novoportovskoye field)로부터 선적해 운송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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