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석유화학 공장, 진도 7.0 내진설계…현재 정상가동
산업부, 지진 피해받은 일부 에너지 시설 집중점검 계획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진으로 인근 석유화학·에너지 시설이 멈췄다가 재가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32분쯤 경주 남남서쪽 8㎞ 지역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오전 7시 3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형환 장관 주재로 지진 피해상황 점검 및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에너지 시설의 경우 화학설비와 발전소 및 변전소가 각각 한 곳씩 가동이 중단됐지만 단시간 내 복구해 재가동된 것으로 파악됐다.
SK종합화학은 지진 영향으로 울산석유화학단지 내 폴리머 공장의 일부 공정이 일시 장애가 발생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공정은 약 3시간 정도의 설비 점검 후, 오후 11시부터 재가동해 완전 정상화됐다. 해당 공정은 플라스틱 합성수지의 원료인 폴리프로필렌, 선형저밀도폴리에틸렌을 생산하는 2개 공정이다.
한전 울주변전소 3번 변압기가 1차 지진이 발생한 직후 12일 오후 7시 44분 중지됐다가 같은 날 오후 9시21분에 복구됐다. 동서발전 울산 LNG복합화력 4호기도 12일 같은 시각 멈췄지만 13일 오전 1시7분 가동에 들어갔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울산 CLX(콤플렉스) 공장 내진설계는 진도 7.0이 기준이며 일부 설비의 경우 진도 8.0의 지진에도 견딜수 있게 설계됐다"며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전날부터 현지 상황을 유심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섬유 분야는 4000만원 정도의 시설 피해가 보고됐다. 해당 피해에 대한 복구는 완료된 상태로 현재는 정상 조업에 돌입한 상태다.
산업부는 에너지 기반 시설의 경우 경주, 울산 등 지진의 영향을 직접 받는 설비를 중심으로 집중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산업 분야의 경우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석유화학단지를 중심으로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주요 업종별로 비상대책반을 즉시 가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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