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vs 위성호 '2파전' 속 각종 악성루머 난무 '복마전' 조짐
조 행장 우세론 속 위 사장 반전시도...한 회장 "공정경쟁' 주문설도
이르면 이달 말부터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 자리를 두고 본격적으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연임으로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팽팽한 경쟁구도를 이어가고 있지만, 조 행장이 여전히 우세하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3분기 은행을 비롯 증권, 카드사 실적이 집계되는 이달 말부터 차기 신한금융 회장을 뽑는 레이스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두 후보간 양각 구도로 굳혀지면서 악성루머가 난무하는 등 적잖은 잡음이 흘러 나오고 있다.
한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은 오는 11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선임 작업에 착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규상 차기 회장 선출 절차는 임기 2개월 전까지 마무리해야 하는데, 회추위 첫 회의부터 최종 선출까지는 약 1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에 3분기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차기 회장 자리를 향한 그들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란 예상이다.
금융권에서는 조 행장과 위 사장 중 누가 우세하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팽팽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조 행장은 은행의 주요 보직을 섭렵하며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내부 직원들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여기에 급변하는 외부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해 핀테크를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 인터넷전문은행 '써니뱅크' 등을 도입하는 등 신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 성과를 이뤄냈다.
이 밖에도 조 행장의 임기가 한 회장과 같은 내년 3월이라는 점도 공백 없이 업무를 이어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유리하게 작용될 것이란 분석이다.
위 사장도 신한은행에 입사한 '신한맨'으로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각종 악재 속에서도 빅 데이터 경영을 통해 금융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했으며, 합리적 리더십으로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는 점 등에서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 지난 8월 3연임에 성공하면서 차기 회장이 되는 가능성을 끌어올렸다. 신한금융이 철저한 성과평가를 통해 인사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연임에 성공한 위 사장은 자연스럽게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될 것이 자명하다는 것이다.
다만 업계는 조 행장의 차기 회장 선임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조 행장은 사내 어느 계파에 속하지 않는 '중립' 인사로 분류되지만 위 사장은 '라응찬 회장 라인'으로 분류되던 인물이다.
신한금융은 1, 2인자간 계파싸움으로 인한 신한사태로 외부 이미지는 물론 조직도 많이 망가졌다. 이에 신한금융은 '야인'이던 한동우 회장을 선임했다. 한 회장은 계파간 갈등을 차단하기 위해 신한사태를 일으킨 '라인'들을 배제하고 철저히 업무와 성과 위주로 계열사 사장과 임원들을 구성해왔다.
서진원 전 행장의 뒤를 이을 신한은행장을 선임할 때에도 위 사장을 제치고 조 행장이 뽑힌 것은 그가 중립적인 입장을 고수하는 '야인'이었기 때문이라는 평이 많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미 회장 자리를 두고 비방 전 등 악성 소문도 나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모 후보가 상대 후보의 성과를 폄훼하기 위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흘리고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나 난무하고 있다.
이에 한 회장이 해당 후보를 직접 불러 공정경쟁을 주문했고, 이후 지속적으로 나돌던 악성루머가 잠잠해졌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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