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 바탕에 볼륨 배가…UHPT 등 고급화 전략 '매출 UP'
"공격적 해외진출로 글로벌 초우량 타이어회사로 비상할터"
"우리회사는 규모가 작지만 민첩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공격적인 해외진출을 통해 머지않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초우량 타이어회사로 거듭나겠다."
지난 2009년 넥센타이어의 강병중 회장의 외아들 강호찬 신임 사장이 경영 일선에 본격 나선 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남긴 말이다. 넥센타이어는 후발 주자다. 하지만 새로운 시도, 이미지 개선 등 기존 타이어 브랜드와 차별화할 수 있는 준비는 이미 끝마쳤다.
실제 넥센타이어는 2세 경영인인 강호찬 사장을 새사령탑에 앉힌 후 매년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는 등 생산능력·기술력에서 과거와 차별화되면서 우량업체로 거듭난다. 저돌적인 추진력과 젊은 감각을 지닌 그는 경영 전면에 부상하며 업계의 분위기를 바꿔놓고 있다.
◆영업 수완 탁월…넥센타이어의 '해결사' 역할
강호찬 사장은 1971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났다. 부산고등학교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강 사장이 넥센타이어에 첫발을 디딘 것은 2001년이었다. 강 사장은 해외 유학을 가라는 주변의 권유를 마다하고 경남 양산의 생산공장에서 처음 일을 배웠다.
2001년 넥센타이어에 입사한 강 사장은 2002년 부장, 2003년 경영기획실 상무, 2006년 영업본부장(부사장) 등을 거치며 현장경험을 쌓았고 2009년 1월 마침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경영기획실,영업본부 등을 거치며 내실경영을 위한 내공을 다져온 셈이다.
2009년 취임 첫해에 영업이익률을 16.8%까지 끌어올려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후 경기침체와 업계 경쟁 심화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지속적으로 10% 이상의 이익률을 달성한 바 있다.
이는 제품 경쟁력 향상과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 확대,마케팅 활동 강화 등에 따른 판매호조 등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낸 결과다.
강 회장을 닮아 경영능력에서도 좋은 성적표를 받고 있던 강 사장이었지만 2010년부터는 대표이사 직함을 이현봉 부회장에게 넘겨주고 현재는 국내외 영업에 올인하고 있다. 이처럼 강 사장의 경영 운영의 가장 기본이 되는 핵심이자 원동력은 항상 '영업'이었다.
글로벌 경기침체를 비롯해 타이어 시장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진 가운데, 매년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낸 그에게는 부친인 강병중 넥센타이어 회장의 수완을 그대로 녹아 있다.
◆'무서운 저력' 다년간 다진 내실 바탕에 볼륨 배가
넥센타이어는 생산능력과 기술력에서 과거와는 크게 차별화되는 '2세대 넥센타이어' 시대를 경험하고 있다.
2004년까지 국내 자동차회사에 신차용 타이어(OE)를 공급하지 못했던 넥센타이어는 2005년부터 현대차와 쌍용차 등에 신차용 타이어를 납품하기 시작한 사례도 이를 반증한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더불어 타이어 시장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진 와중에도 성장을 이뤄내 저력을 뽐내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지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5.6% 증가한 4932억원, 영업이익 역시 24.9% 증가한 69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14%대로 비교적 높았다.
우호적인 환율 환경에 따른 북미 및 유럽시장 매출 증가에 따라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실제 유럽 시장은 서유럽 주요 국가의 경기 회복에 따른 판매 확대와 제품 믹스의 개선으로 전년 대비 35.3% 증가했다. 초고성능 타이어(UHP)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11.1% 증가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초고성능타이어(UHPT) 등 고급화 전략도 빛을 발하고 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 증가가 두드러진 것은 프리미엄 제품인 UHPT 판매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 초고성능 타이어는 '광폭타이어'로 불리는 고성능(HPT)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제품이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의 저성장 기조와 브렉시트 영향으로 인한 수요 위축과 환율의 변동성 확대, 그리고 타이어 업체간의 경쟁심화 등 대외여건의 어려움이 지속됐다"면서도 "제품의 품질과 기술력에 대한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의 공급확대가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국내외의 공격적인 마케팅 전개 등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온 결과 이 같은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치열한 경쟁에…타 업체 신기술 개발 '부담' 과제 남아
넥센타이어는 국내 타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 집중할 때 오히려 미국 시장에 주력, 중국의 경기침체와 로컬업체들의 저가 공세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넥센타이어는 경기가 회복된 미국 시장에서 중국산 타이어 규제라는 호재까지 이어지면서 호황을 누렸다. 그 결과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조8375억원으로 4.5%, 영업이익은 2249억원으로 7.8% 각각 증가했다.
하지만 강 사장 합류 이후 승승장구 해 온 넥센타이어도 분명 해결해야할 과제도 있다. 기본적으로 해외타이어 시장은 후발 개도국의 신규 진입 및 FTA 발효에 따라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타이어와 한국산 타이어들과의 경쟁이 치열하다.
여기에 타이어 업체들이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신기술 개발도 지속적으로 이뤄져 기술적 측면에서 상향 평준화되고 있다는 점도 잠재적 부담이다. 또 경쟁 업체들이 무역 분쟁 및 정치적 이슈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해외시장을 염두한 현지 생산 확대에 나선다는 것도 신경쓰이는 부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타이어 업계는 세계 시장의 경기 침체는 물론, 경쟁 업체와의 경잼심화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말했다.
이어 "내수절벽에도 신경을 써야하는데 신차용 타이어 시장이 그리 크지는 않지만 완성차 업계의 파업 등 여러 요인들이 타이어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현재 이슈로 떠오른 금호타이어 인수건도 장기적으로는 넥센타이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글로벌 업체들까지 눈독을 들인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 타이어 업계의 경쟁력에 비상이 걸릴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본계 타이어 회사인 브리지스톤, 요코하마타이어와 프랑스의 미쉐린 등이 인수전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고 중국의 국영 화학기업인 켐차이나 역시 노리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글로벌 판매네트워크가 혹시라도 해외로 넘어가면 국내 타이어업체들의 영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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