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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불똥 튄 포스코…권오준 회장, 오늘 검찰 소환

  • 송고 2016.11.11 06:00 | 수정 2016.11.11 06:39
  •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대기업 회장으로는 처음...포레카 매각 관련 의혹 조사 받을 듯

정권비리 때마다 불려가는 포스코 회장...포스코 임직원 "당혹"

옛 포스코 계열 광고업체 포레카 지분 강탈 의혹과 관련해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오늘 검찰에 소환된다.

'최순실 게이트' 수사와 관련해 대기업 총수(회장)가 검찰에 출석하는 것은 권 회장이 처음이다.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는 권 회장은 이 사건의 발단이 된 포레카 매각을 최종 승인했다.

'대통령-최순실 게이트'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1일, 권 회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최씨 측근인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광고 감독이 옛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 지분 강탈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데, 검찰이 포레카 매각을 최종 결정한 권 회장을 불러 사실 관계를 확인하겠다는 것.

이에 앞서 검찰은 9일 정모 포스코 전무. 10일 최모 부사장 등 관계자를 이미 불러 포레카 매각 경위와 과정 등을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권 회장의 포레카 매각 결정 이면에 최순실 씨의 최측근인 차은택 씨에게 이권을 챙겨주려는 목적이 있는 게 아닌지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권 회장에게 직접 압력을 행사했는지도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는 지난 2014년 말 경영 정상화 차원에서 포레카를 매각하기로 입찰에 부쳤고 중견 광고대행사 A사가 최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차씨는 측근인 김홍탁 플레이그라운드 대표와 김영수 당시 포레카 대표 등을 동원해 A사 대표 한모씨에게 포레카를 인수한 뒤 지분 80% 넘기라고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씨는 이들의 협박에도 광고사를 정상적으로 인수하고 지분을 넘기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전 대주주인 포스코를 비롯한 대기업들의 광고발주가 급감해 연 매출액이 200억 원에 달하던 포레카는 심각한 경영난에 처했다는 게 한씨의 주장이다.

권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포레카 매각과 관련해 사전 공모하지 않았다는 점을 적극 소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차은택씨가 광고사 지분을 강탈할 때 가담했다는 혐의를 받는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지난 10일 구속됐다.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송 전 원장의 영장에 적시한 혐의는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강요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이다.

송 전 원장은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포스코그룹 계열 광고사인 포레카의 지분 80%를 넘기라며 중소 광고업체 컴투게더를 압박한 혐의를 받는다. 송 전 원장은 "묻어버리겠다", "세무조사를 받게 하겠다"며 겁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권 회장은 처음부터 포레카 지분을 차씨에게 넘길 계획이었으며, 특혜 시비를 피하기 위해 A사에 지분을 우선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수석도 A사를 압박하는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는다.

현재 차씨는 이같은 혐의를 대체로 인정하고 있으며, 안 전 수석도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뜻이라고 생각해 차씨 측을 도왔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권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이른바 독대를 했다는 의혹이 있는 7대 그룹을 제치고 검찰에 가장 먼저 소환된 것은 공기업이었다가 민영화한 '주인 없는 회사'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포스코의 정권 실세 관련 의혹이 불거진 것은 비단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박태준, 김만제, 유상부, 이구택, 정준양 등 전임 회장들의 하차 과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권 회장 전임자인 정준양 전 회장은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은 끝에 지난해 11월 불구속 기소된 이후 재판을 받고 있다.

정준양 회장은 2007년 포스코 사장이 된 후 이듬해인 2008년 11월 포스코건설의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나 불과 3개월 만인 2009년 2월 돌연 포스코 회장으로 선임돼 그 배경에 무성한 추측이 제기됐다.

때문에 포스코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매 정권 교체시기나 정권비리떄 마다 '회장 때리기'가 반복되고 있다며 지난 2000년 민영화 된 이후, 사실상 오너 없는 회사이다 보니 각종 외풍과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는 얘기가 들려나온다.

포스코 관계자는 “한 두번 있던 얘기도 아니고 어찌 이번에는 안나온다 했다”며 “정치권에서는 ‘회장 흔들기’가 중요한지 모르겠지만 직원들 입장에서는 시황과 경영실적 악화가 더 중요한 상태”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어 또 다른 포스코 고위 관계자는 "정확한 팩트 없이 회장 문제까지 겹쳐나와서야 정상적인 경영이 이뤄지겠느냐”며 “그동안 포스코를 둘러싼 의혹들이 계속 불거져 왔는데 그 때마다 사실로 드러난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재계에서 조차 이 같은 ´포스코 흔들기´에 대해 포스코의 브랜드가치 하락과 국내 철강업계의 위기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대주주가 없는 포스코의 태생적 한계 때문에 정권 말기 때마다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민영화된 기업의 최고경영자 자리까지 전리품처럼 여기는 정치권의 구태를 확인시키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재계 관계자는 "국제적인 철강수요의 급감으로 철강업계의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시점에 별다른 비리사실이 확인되지도 않은 상황에 경영외적인 문제로 포스코를 흔든다면 그동안 쌓아온 글로벌 철강회사로써 브랜드가치가 실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3월 임기가 마무리 되는 권오준 회장이 또 다시 불거지는 외풍과 비리의혹의 악순환을 끊어버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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