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브랜드 10월 누적 판매 3793대…전년比 40.8% 감소
2008 신차효과 감소 여파…내년 3008·5008 출시로 반전 모색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이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비독일계 브랜드들이 약진하고 있지만 프랑스차들은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푸조와 시트로엥 등 프랑스산 자동차의 10월 누적 판매량은 전년대비 40.8% 감소한 3793대로 집계됐다.
한불모터스가 수입하는 프랑스 브랜드 푸조는 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 3139대를 판매했다. 푸조는 지난해 9월 터진 이른바 디젤게이트로 폭스바겐이 주춤하는 사이 비슷한 가격대와 높은 연비를 앞세운 신차 2008의 인기 증가로 판매량이 급증했다.
그러나 주력 모델인 소형 SUV 2008이 출시된 지 3년에 가까워지면서 식상해졌고 여기에 소형 SUV 세그먼트에 국산차들도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결국 2008은 올해 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의 판매량인 3584대보다 2000여대가 줄어든 1594대가 판매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푸조는 2008에 대한 특별 금융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프로모션을 이용할 경우 푸조 2008을 선수금 30% 납입한 후 36개월 동안 매달 11만5000원을 납부하면 된다. 계약 만기 시에는 연장 또는 차량 가격의 60%에 해당하는 유예금을 납부하면 된다.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2008이 실적을 견인하면서 판매량이 급상승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유로6 변경 모델 외에 특별한 신차가 없어 판매 실적이 줄어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3008, 5008 등 신형 모델을 들여올 계획”이라며 “새로운 모델 출시를 고대하고 있는 소비자들도 있어 신차를 기반으로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한불모터스가 수입하는 또다른 브랜드인 시트로엥은 10월 누적 기준 전년대비 38% 판매량을 늘렸다. 1월 출시된 C4 그랜드 피카소는 195대로 판매가 늘어났다.
그러나 국내 시장에 야심차게 들여온 신차 칵투스 출시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점은 고민이다. 칵투스는 지난 8월 말 출시됐으며 당시 한불모터스 측은 연말까지 1000대를 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나 9월에는 134대가 인도되는 데 그쳤으며 10월에는 이마저도 반토막 난 62대가 판매됐다.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출시 초반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차를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던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며 “아직 출시된 지 얼마되지 않은 차이므로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산 자동차가 수입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3%에서 2%로 줄어들었다. 10월 한달 동안만 놓고 볼 경우 지난해 10월 판매량이 반짝 상승했던 여파로 인해 6.3%에서 2%로 내려앉았다.
프랑스 브랜드가 고전하고 있는 것과 달리 영국산 랜드로버(75.5%)와 재규어(35.4%), 일본의 혼다(48%), 렉서스(32.7%) 등은 전년 대비 판매량이 급성장했다.
브랜드별 판매량 증가에 따라 영국산 자동차는 1만9316대가 판매됐으며 일본산 또한 전년대비 판매량은 23.8% 늘어난 2만8542대로 집계됐다. 일본 브랜드는 10월 누적 기준 수입차 시장 내 점유율도 3.7%p 상승한 15.4%로 나타났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