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중동 날아가 '脫석유 新협력모델' 구축

송고 2016.11.24 06:00 | 수정 2016.11.24 10:51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카타르 세계정책콘퍼런스 강연 후 사우디 사빅 본사 방문

에너지 외 소비재·정보통신·헬스케어 분야 시너지 모색

최태원 회장(앞줄 오른쪽에서 두번째) 등 SK 경영진이 11월22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소재 사빅 본사를 방문했다. 유세프 알 벤얀 부회장(앞줄 우측 세번째) 등 사빅 경영진들과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제공=SK]

SK가 중동 산유국과 석유산업을 뛰어넘는 새로운 협력모델 구축에 나선다. 저유가(低油價) 기조 속 성장동력 발굴이 절실한 산유국들에게 SK의 기술력을 접목해 '신(新)에너지' 시대를 열겠다는 전략이다.

24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레이트(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국부펀드 MDP(Mubadala Development Company)의 알 무바라크 CEO 및 석유회사 MP(Mubadala Petroleum)의 무사베 알 카비 CEO를 만나 사업 전반의 협력을 논의했다.

최태원 회장은 "저유가 기조는 에너지 및 화학산업의 근본적 변화와 혁신을 요구한다"면서 "단순한 자원협력을 넘어 기술·자본·마케팅 등 새로운 분야의 사업 모델을 찾아보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무사베 CEO는 "SK와 MP가 협력할 사업분야를 찾는 협력의 장을 마련하자"고 답했다.

UAE 국부펀드인 MDP는 에너지 외에 소비재·정보통신(ICT)·헬스케어 등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운영중이다. ICT와 에너지 분야 경쟁력을 갖춘 SK와 협력할 분야가 많을 것으로 평가된다.

동남아 등 제3세계의 자원개발 분야에서 SK-MDP-MP 등 3자가 협력하는 방안도 모색했다. 최 회장과 동행한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등 SK 경영진은 향후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22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위치한 사빅(SABIC) 본사를 찾았다. 유세프 알 벤얀 사빅 부회장과 만나 합작사업인 '넥슬렌'의 글로벌 진출 가속화를 논의했다.

작년 10월 SK종합화학이 사빅과 함께 국내 울산에 준공한 넥슬렌 1공장의 성공을 발판으로 사우디에 넥슬렌 2공장 착공을 구체화 할 방침이다. 또한 북미와 중국에서도 합작사업을 구상중이다.

최 회장은 사빅과의 공식 면담 외에 알 마디 MIC(사우디 방위사업청) 회장, 사우디 왕자인 사우드 빈 압둘라 빈 투나얀 알 사우드 사빅 회장, 압둘라 빈 모하메드 알 이사 리야드은행 의장 등과 면담을 통해 '중동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특히 알 마디 회장은 평소 최 회장이 '오랜 친구'로 표현할 만큼 개인적 친분이 깊은 사이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20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9차 세계정책콘퍼런스(WPC)에서 특별 강연을 통해 사회적기업의 역할도 소개했다.

SK커뮤니케이션위원회 이만우 PR팀장(부사장)은 "최 회장과 SK는 글로벌 행보를 통해 '수출한국'을 견인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중동 주요국들과 에너지를 넘어 미래 먹거리 공동 발굴 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SK 최태원 회장(왼쪽)이 11월22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소재 사빅 본사에서 유세프 알 벤얀 부회장(가운데)과 사업 논의를 하는 모습 [제공=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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