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13승1패 업계 1위 질주…포스코·현대·GS건설 추격
대우건설·롯데건설 新라이벌 구도 형성
주택사업의 '꽃'으로 불리는 재건축, 재개발 현장에서는 지난해 총 70곳에서 시공사 선정이 이뤄졌다. 대형 건설사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인 결과, 대림산업이 90%가 넘는 승률을 기록하는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1위다운 면모를 보였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은 맞대결 결과 2승2패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 눈길을 끌었다. 또 롯데건설은 현대산업개발에, 현대산업개발은 코오롱글로벌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등 먹이사슬 관계도 확인할 수 있었다.
9일 EBN은 지난해 시공사를 선정한 전국 70곳의 도시정비사업장(재건축·재개발·리모델링 등)을 전수 조사한 결과, 5번 이상 최종 시공사 선정 경합에 오른 건설사 중 대림산업이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대림산업 '고속 질주' 강남 주요 사업장 '싹쓸이'
대림산업은 총 14곳의 사업장에 도전장을 내 1곳을 제외한 13곳(수의계약 포함)의 시공사로 선정되며 승률 92.9%를 기록했다. 건설사들 중 가장 많은 사업장에 참여하기도 했으며, 총 수주액도 3조3848억원으로 업계 1위를 달성했다.
대림산업은 특히 서울 대치구마을3지구와 부산 우암2구역 등 한화건설과 맞붙은 두 번의 최종 경합에서 모두 시공권을 가져왔다.
고려개발과 팀을 꾸린 길동신동아3차와 홍은1구역에서는 각각 금호산업과 한양을, 신반포7차에서는 호반건설을, 방배6구역에서는 현대건설을 각각 꺾었다. 인천 청천2구역에서는 두산건설을, 현대산업개발과 팀을 짠 고양 능곡5구역에서는 코오롱글로벌을 제치고 최종 조합원 투표 결과 시공사로 선정됐다.
대림산업에게 유일하게 1패를 안긴 건설사는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다. 이들은 수도권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힌 광명11R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놓고 경합을 벌인 결과 현대건설-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시공권을 가져갔다.
대림산업의 뒤를 이어 포스코건설이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포스코건설은 7번의 경합에서 6승(87.7%)을 챙겼다.
인천 십정2구역에서는 대우건설을, 성남 무지개마을4단지(리모델링)에서는 일성건설을, 대구 지산시영1단지에서는 서희건설을 누르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총 수주금액은 1조2150억원으로 업계 8위다.
하지만 GS건설과 팀을 꾸린 부산 우동3구역 시공권 경쟁에서는 대우건설-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에게 무너졌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은 각각 5승 1패(83.3%)로 그 뒤를 이었다. 총 수주액 2조3973억원으로 업계 2위를 차지한 GS건설은 도시정비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호반건설의 발목을 두 번이나 잡았다. 방배경남과 SK건설과 팀을 이룬 고양 능곡2구역에서 모두 호반건설과 최종 경합 결과 시공권을 가져왔다.
현대산업개발과의 경쟁에서도 3번 붙어 2번의 승리를 챙겼다. 대우건설-SK건설과 팀을 짠 성남 산성구역에서 롯데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현대산업개발을 제쳤고, 단독으로 붙은 부산 삼익비치타운 시공권 경쟁에서도 승리를 챙겼다.
유일한 패도 현대산업개발에게 당했다. 부산 우동3구역에서 GS건설은 포스코건설과 팀을 짜 경쟁에 참여했지만 대우건설과 팀을 짠 현대산업개발에게 무너졌다.
현대건설은 주로 연합군을 구성해 시공권 수주에 참여했다. 대우건설-GS건설과 팀을 이룬 안양 비산초교주변지구에서 금호산업-쌍용건설 컨소시엄을 눌렀고, 현대산업개발과 팀을 이룬 광명11R구역에서는 대림산업-SK건설에 승리했다. 부산 대원3구역에서는 SK건설-한화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양을 제치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총 수주액은 1조2624억원으로 업계 7위다. 유일한 패는 방배6구역에서 맞붙은 대림산업에게 일격을 당했다. 대림산업과 현대건설은 서로 유일한 1패를 선사했다.
대부분 컨소시엄 참여사로 참가해 7승2패를 기록한 SK건설은 77.8%의 승률을 기록했다. SK건설은 부산에서 롯데건설과 각각 하나의 사업장을 주고받았다. 두 건설사가 최종 후보에 오른 반여1-2구역은 SK건설이, 가야3구역은 롯데건설이 가져갔다.
◆물고 물리는 먹이사슬 관계…때로는 적에서 동지로
롯데건설은 7승3패로 70%, 대우건설은 9승4패로 69.2%의 승률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특히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은 총 4번 맞닥뜨려 서로 2승씩을 챙겨가는 팽팽한 모습을 보였다.
롯데건설은 청량리7구역, 광명9R구역에서 대우건설에게 승리했고, 대우건설은 인천 송림초교주변지역, 성남 산성구역(대우건설-GS건설-SK건설)에서 롯데건설-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을 제치고 시공권을 가져왔다.
롯데건설은 또 현대산업개발과 두 번의 경쟁에서 모두 시공권을 가져왔다. 서울 삼선5구역, 중화1구역에서 모두 현대산업개발을 꺾었다. 롯데건설의 총 수주액은 1조4009억원으로, 업계 6위다.
대우건설은 한화건설에게 강한 모습을 보였다. 상계주공8단지, 과천7-1단지, 수원 팔달8구역, 부산 가야1구역 총 4군데서 만나 상계8단지를 제외하고는 모두 시공권을 가져왔다. 대우건설의 총 수주액은 1조6733억원 업계 4위다.
7승5패를 기록한 현대산업개발은 참여 횟수에 비해 패가 많지만 총 수주액은 1조9008억원으로 3위에 오를 정도로 알짜 사업장을 많이 가져갔다. 롯데건설에게는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코오롱글로벌과 붙은 고양 능곡5구역(대림산업-현대산업개발), 광명4R구역에서는 모두 승리를 챙겼다.
도시정비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호반건설은 4승4패로 반타작에 성공했다. GS건설에게 2번 패하기는 했지만 초량2구역, 초량3구역, 범천4구역(대림산업-호반건설-한진중공업) 등 부산에서만 3곳의 사업장을 수주했고, 보문5구역의 시공사로 선정되는 등 서울 입성에도 성공했다.
대림산업과 대우건설에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던 한화건설은 2승5패로 유독 패가 많았다. 반면 상계8단지에서는 대우건설을, 부산 대원3구역(현대건설-SK건설-한화건설)에서는 한양을 각각 꺾기도 했다.
이 외에도 현대엔지니어링은 팔달1구역에서 현대산업개발을, 부산 문현3구역(두산건설-현대엔지니어링)에서는 금호산업을, 부산 시민공원주변4구역에서는 계룡건설산업에 승리하는 등 총 4곳의 사업장을 모두 수주하며 승률 100%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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