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올 들어 3.2% 하락해 주요 통화 중 가장 많이 떨어져
트럼프 발언 등으로 강달러 주춤…변수 많아 롤러코스터 환율 지속 전망
달러 강세 현상이 주춤하면서 올 들어 원·달러 환율이 세계 주요 통화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달러가 지나치다'는 발언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미국 경제는 과열이 아니다'는 발언으로 달러 강세가 약화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경기부양 등 대선공약 이행 과정에서 강달러는 언제든 다시 부각될 수 있어 환율은 당분간 롤러코스터를 탈 전망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169.2원으로 지난해 말(1207.7원)보다 3.2% 떨어졌다. 올해 들어 세계 주요 통화 중 하락 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대만 대만달러 2.3%, 일본 엔화 2.0%, 브라질 헤알 1.8%, 스위스 1.4%, 싱가포르 싱가포르달러 1.4%, 태국 바트 1.3%, 캐나다 달러가 1.2% 각각 하락했다. 중국 위안화는 약세 지속 우려에 중국 당국이 나서 절상 압력을 가하자 올해 들어 달러화 대비 환율이 1.1% 하락했다.
반면에 달러 대비 유로화 환율은 1.1% 올랐고 호주 달러는 4.4%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주요 6개국 대비 달러 강세 정도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8일 100.93으로 올해 들어 1.3% 하락했다. 지난해 하반기 줄곧 상승세를 보이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 변동성 리스크가 해소됐다고 장담하긴 이르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경제정책 방향에 따라 강달러 현상은 심화될 수 있고 이에 따라 환율은 급등락을 거듭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올해 금리인상 계획도 국내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에 언제든지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추진할 경제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당분간 심리적 요인으로 원화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1165~1190선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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