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1월 판매량 감소하거나 소폭 증가 그치는 등 동반부진
대박 이어간 한국지엠, 르노삼성 등 3사, 신차효과 차이 결정적
올들어 현대·기아자동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줄었거나 소폭 증가한 반면 한국지엠·르노삼성자동차·쌍용자동차는 크게 늘어나는 등 희비가 뚜렷하게 엇갈렸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지난 1월 한달간 글로벌 판매량 61만8930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대비 1.2% 줄어든 수치다. 이중 내수 판매량은의 경우 10만6210대로 전년 동월대비 0.09% 감소했다.
주요 5개사의 전체적인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업계 1,2위인 현대·기아차의 내수 부진 등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출시된 신형 그랜저의 분투에도 전 라인업의 부진으로 지난달 국내 판매량 4만5100대에 그쳤다. 전년 동월보다 9.5% 급감한 것이다. 기아차 또한 최근 신차가 출시된 모닝과 K7을 제외한 전체적인 판매 부진에 시달리면서 전년보다 9.1% 줄어든 3만5012대 판매에 그쳤다.
그나마 현대차의 경우 매출 비중이 큰 해외공장 판매 호조로 전년보다 판매량이 감소하진 않았다. 그러나 글로벌 판매량은 1.3% 증가에 그치면서 전년 동월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해외공장 판매마저 부진한 기아차는 전년보다 7.0% 줄어든 19만8805대의 글로벌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차 측은 지난달 판매 부진 원인으로 △설 연휴에 따른 근무일소 감소 △일부 모델 노후화 △주력 모델들의 신차 효과 약화 등을 꼽았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1월 실적이 다소 부진하긴 하나 전체적으로 비수기에 해당된다”며 “하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신차를 앞세워 저성장 기조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의 부진 원인이 큰 틀에서 신차 효과 부재에 있다면 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차 등 후발주자들은 정반대의 경우다. 이들은 근무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최근 출시한 다양한 신차 라인업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상승가도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한국지엠은 수출 부진으로 전년보다 4.8% 줄어든 4만6842대의 글로벌 판매량을 기록하긴 했으나 내수 부문만큼은 파죽지세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국내에서 전년 동월 대비 25.5% 급증한 1만1643대를 팔았다. 경차 부문 스파크, 중형차 부문 말리부, SUV 부문 트랙스 등 전 라인업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신형 모델이 출시된 말리부는 전년보다 581.5% 급증한 3564대가 판매됐다.
르노삼성과 쌍용차는 지난해 신차 효과가 이어지면서 내수와 수출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르노삼성은 판매량이 전년 대비 6958% 급증한 SM6와 QM6의 선전에 힘입어 내수 부문에서 전년 동월 대비 254.1% 늘어난 7440대를 기록했다. 이는 수출에도 영향을 끼쳐 르노삼성은 전년보다 34.8% 증가한 총 2만256대를 팔았다.
쌍용차는 전년보다 3.0% 줄어든 수출에도 내수 부문에서 티볼리 및 코란도 라인업의 선전으로 전년 대비 3.4% 늘어난 1만420대의 글로벌 판매량을 기록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부진했던 현대·기아차도 올해 10여종이 넘는 신차 출시를 계획 중인 만큼 앞으로 내수 시장은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면서 “다만 해외판매 부문의 경우 글로벌 경기침체 및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로 성장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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