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사드 보복 조치로 지난해 11월부터 유커 감소세…춘절 항공편 및 전세기도 급감
항공업계, 동남아 및 일본 노선으로 눈 돌려…"동남아 여행객 중국 수요 대체 가능"
최근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游客)가 감소세를 보임에 따라 항공업계의 춘절(春節·중국 설날) 특수도 실종되고 있다.
춘절은 항공업계에게 부정기편 전세기의 효율적 운용을 통해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 연중 최대 대목이었지만 중국 정부의 각종 제재 강화에 따라 이제는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 연출됐다.
이에 항공업계는 새 먹거리 발굴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일본, 동남아 등 여객수요 확보를 위해 노선 확대를 통한 수익성 제고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6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9월 54만7422명, 10월 54만3078명으로 월 평균 50만명대를 기록하던 국내 공항 중국노선(입국·출국 포함) 이용객 수는 11월께 중국이 유커 규제 지침을 내린 것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하락했다.
이에 11월에는 38만4501명, 12월에는 39명22764명을 기록하며 월 평균 30만명대로 쪼그라들었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여행객이 감소함에 따라 중국 노선 운항 편수도 급감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4372편을 기록했던 중국 노선 운항 편수는 지난해 11월 약 1000편이 감소한 3018편을 기록한데 이어 12월에는 3149편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춘절의 경우 지난해 대비 정기편은 약 30%, 전세기는 5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역시 지난해 7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결정에 따른 양국 관계의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항공사들은 각각의 대응 전략 마련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경우 수익성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항공사들은 중국 노선 보다는 동남아 및 일본노선 확대에 주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 동남아 노선은 지난 1996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9.2%씩 성장하며 2006년부터(2009년은 일본 1위) 지역별 항공여객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형항공사 중 대한항공은 지난 1월 4일부터 2월 1일까지 라오스, 일본, 대만 등 인기 단거리 여행지에 총 23회의 전세기를 운항했다.
또 국내 최초로 라오스 루앙프라방에 모두 9회의 전세기를 운항한데 이어 무안~삿포로 노선에도 지난 1월 29일까지 총 6회의 전세기를 운항했다.
이 가운데 무안에서 출발하는 전세기는 무안 공항에서 오전에 출발하고, 돌아올 때는 일본에서 심야에 출발해 전세기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현지 체류시간을 충분히 제공해 높은 인기를 누렸다.
LCC의 경우에는 일본 및 동남아시아 노선을 더욱 강화해 나가는 추세다. 일례로 제주항공은 사드보복 조치의 일환인 부정기 운항 불허 방침에 따라 해당 전세기를 동남아 및 일본 노선 증편에 투입했다.
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일본과 동남아 노선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나가겠다는 취지에서다.
실제 제주항공은 오사카·나고야·후쿠오카 등 일본 인기 노선에 증편에 집중했다. 현재 주 14회 운항하고 있는 인천~후쿠오카는 오는 27일까지 주 16회, 내달 1일부터 25일까지는 주 3회를 더해 주 19회 운항한다.
또 주 19회로 증편 운항 중인 인천~오사카 노선은 오는 25일까지 증편횟수를 유지하는 한편 인천~나고야 노선은 3월 중에 증편횟수를 주 7회로 늘려 하루 두차례 운항한다는 계획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정부가 일련의 제재들에 대해 별다른 사유를 얘기하고 있지 않아 이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나마 다행인점은 단체 관광객보다 개별관광객(싼커)의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지만 양국 외교관계 경색이 지속될 경우 수익성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 한류 바람이 강하게 불어 단체 관광객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향후 그 수요(중국 단체관광객)를 빠르게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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