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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제재 해제 후 첫 수주기록 현대중공업, 조선소건립 등 시장공략

  • 송고 2017.05.19 16:39 | 수정 2017.05.19 17:45
  •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현대중공업 이란서 컨테이너선 등 10척 수주

'자원부국' 이란, 자원 개발…원유 수출 증가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5만2000DWT급 석유제품선 전경.ⓒ현대미포조선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5만2000DWT급 석유제품선 전경.ⓒ현대미포조선

이란의 경제제재 해제 이후 '첫 수주'를 기록한 현대중공업이 이란 조선소 건립 등 기술협력을 통한 시장공략이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국제유가 상승세로 원유 수출을 늘리고 자원 개발이 한창인 이란에서 추가 수주가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19일 이란 현지 언론 등 외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사에이디(Mohammad Saeidi) IRISL 회장은 최근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지난해 말 현대중공업과 체결한 선박건조 계약 및 기술협력 계획에 대해 밝혔다.

사에이디 회장은 "이란의 경제제재가 해제되면서 IRISL의 선대구성을 위해 현대중공업에 선박을 다시 발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IRISL은 지난 2008년 현대미포조선으로부터 석유제품선 10척, 3만3000DWT급 벌크선 7척 등 총 17척의 선박을 발주했다.

하지만 이란에 대한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가들의 경제제재가 시작되면서 계약은 중단됐고 현대미포조선은 이미 건조한 벌크선 1척을 끝내 인도하지 못하고 다른 선사에 재매각(Resale)한 이후 나머지 16척에 대한 건조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잠정 중단될 듯 보였던 IRISL과의 수주계약은 이란의 제재가 풀리면서 다시 재개됐다.

IRISL은 지난해 말 현대중공업에 총 7억달러, 총 10척의 선박을 발주했다. 기존 발주했던 벌크선 대신 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4척과 석유제품선(PC, Product Carrier) 6척의 수주 계약을 따냈다.

현대중공업의 주력 대형 컨테이너선과 석유제품선 시장 강자인 현대미포조선이 PC선을 나란히 수주한 것. 이는 극심한 수주 침체기였던 2016년 말 수주 계약이자 경제 제재 해제 후 이란의 첫 발주로 기록됐다.

이에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오는 2018년부터 IRISL에 순차적으로 선박을 인도할 예정이다.

사에이디 회장은 "이는 제재가 풀리고 이란이 다른국가에서 선박을 수주한 첫 사례"라며 "이를 통해 선단재편은 물론 현대중공업과 기술 협력 등을 추가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IRISL과 선박 수주 계약을 맺으면서 이란의 조선업 발전을 위해 이란 조선소건설 및 기술 협력 등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란은 제재 해제 이후 원유 수출과 자원 개발을 점차 확대할 것으로 보여 현대중공업은 유조선, LNG선 등 신규 선박 수주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이란도 국제유가 상승추세에 힘입어 이란산 원유수출은 물론 고용효과가 큰 조선산업을 키워 일자리 창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선복량 과잉으로 발주가 이뤄지지 않는 컨테이너선도 글로벌 해운선사들이 조심스럽게 속속 발주 전망을 내놓고 있어 현대중공업도 기대를 걸고 있다.

트레이드윈즈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쇠렌 스코우(Soren Skou) 머스크그룹 CEO는 "머스크라인은 올해 컨테이너 수요가 2∼4%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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