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규 교수, 에너지와 4차 산업혁명 융합 신산업 창출 적임자
유기농 먹으려면 당연히 돈 더 내야, 전기요금 다소 인상 불가피
산업부 장관에 백운규 한양대 에너지공학과 교수가 선임된 가운데, 앞으로 산업부 역할은 성공적 에너지 전환과 신산업 창출에 집중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6일 에너지업계 한 관계자는 백 교수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 임명된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 "앞으로 산업부의 역할은 문재인 정부가 제시한 에너지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에너지 전문가인 백 교수가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대선 때부터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정책 구상에 참여했으며, 백 교수와도 함께 호흡을 맞춰 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 공약으로 탈원전 탈석탄을 강조하며,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발전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리는 등의 에너지 전환 공약을 제시했다.
청와대는 지난 3일 백 교수를 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며 "에너지 수요예측과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권위 있는 학자로, 산업·에너지 정책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으로 새 정부의 산업통상자원 정책을 이끌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이어 "특히 산업경제 활력을 회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4차 산업혁명에 걸맞은 신성장기반과 동력 확충은 물론 석탄화력·원전 등 기존 에너지원을 대체할 미래 에너지 발굴도 혁신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백 교수는 경남 마산 출신으로, 한국에너지자원기술기획평가원 이사와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전문위원을 거쳐 미래창조과학부 다부처공동기술협력특별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다.
하지만 평생을 에너지 분야만 연구해 온 학자에 산업부 전체를 맡기는 것은 무리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사실 산업부의 주된 역할은 기업 육성이며, 통상 분야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기업 육성은 주로 중소기업벤처부가, 통상 분야는 장관급인 총괄 본부장이 맡기 때문에 역할 분담이 이뤄질 것"이라며 "산업부 장관의 주 역할은 에너지와 4차 산업혁명의 융합을 통해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 시대로 이끄는 것이고, 이를 통해 미래 지향적인 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해 내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탈원전 탈석탄으로 전기요금이 인상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유기농을 먹으려면 비용을 더 내야하는 법"이라며 "전기요금이 다소 오를 수 있지만 기업들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이고, 새로운 사업영역이 생기므로 긍정적 영향이 더 크다"고 말했다.
에너지와 4차 산업혁명의 융합을 가장 강조한 인물은 한국전력공사의 조환익 사장이다. 때문에 조 사장은 일찍부터 산업부 장관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조 사장은 밀양 송전탑 사태를 악화시킨 핵심인물로 꼽혀 시민단체로부터 강력한 반발을 사 결국 후보에서 낙마한 것으로 전해졌다.
밀양송전탑 반대 및 탈핵을 주장하는 이들이 모여 만든 탈핵신문은 "2013년 10월 (밀양송전탑) 13차 공사 재개 당시 하루 3000명, 연인원 38만명의 공권력을 동원해 시골 어르신들을 사실상 때려잡았던 장본인이 바로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이라며 "조 사장이 산업부 장관이 돼서는 절대 안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