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센츠·엘스 84㎡ 로얄층 매매가 14억원 돌파
잠실5단지 수천만원 내려도…"거래 성사 어려워"
서울 송파구 잠실권 랜드마크 단지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6.19부동산 대책이 나온 지 4주가 흘렀지만 기존 아파트는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등 고공행진 중이다.
반면 재건축 단지는 대책 여파와 사업 진척으로 인해 수천만원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힘든 상태다.
10일 잠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잠실 대표 아파트 간 상반된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우선 잠실 리센츠와 엘스가 최근 나란히 최고 매매가를 경신했다. 리센츠(2008년 입주)는 지난 4일 기준 전용 84㎡ 로열층이 14억원에 거래됐다. 5월에 팔렸던 13억3700만원 이후 최고가를 기록한 것이다.
잠실동 E부동산 관계자는 "이번 대책이 기존 아파트에는 큰 영향이 없어 자금력이 풍부한 투자자들이 기존 랜드마크 단지에 문의를 자주 한다"며 "특히 리센츠가 14억원대에 거래되면서 일대 단지들도 가격 상승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 같다"고 말했다.
엘스 84㎡ 주택형도 로열동이 최근 13억9500만원에 거래되면서 14억원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리센츠 84㎡ 경우 4월 대비 현재 2억원 가량 올랐으며 엘스는 5월 13억5000만원에서 4500만원 가량 오른 상태다.
반면 잠실주공 5단지는 가격 상승세가 주춤한 상황이다. 지난 2월부터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가 늦춰진데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사실상 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는 19일 도계위 상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6.19 대책 여파로 매수·매도자 모두 관망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송파구청은 지난 3일 수정·보완된 잠실 5단지 정비계획안을 시 도계위에 제출한 바 있다. 5단지 재건축조합은 단지 내 마이스(MICE, 회의·관광·전시·이벤트) 산업 지원용 부지를 기존 계획보다 확대하기로 했다.
건물 일부는 시민청 형태로 이용할 수 있도록 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시가 원하는 공공성과 마이스 지원 기능을 강화할 테니 50층 재건축을 허용해달라는 요청인 것이다.
시는 5단지 정비계획안을 소위원회에서 다시 검토한 뒤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오는 19일 열리는 도계위 본회의에 상정한다는 계획이다.
5단지는 도계의 심의 연기로 초과이익환수제 피하지 못해 수천만원 낮춘 급매물이 나와도 거래 성사가 어려운 상황이다. 잠실동 C부동산 관계자는 "재건축 심의와 초과이익환수제 등 사업 진행에 대해 물어보는 문의가 많다"며 "가격은 보합 상태로 수천만원 낮춘 급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안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는 재건축으로 얻는 이익이 조합원 한 가구당 3000만원을 넘게 될 경우, 이를 공제한 금액의 최대 50%를 부담해야한다. 올해 12월 31일까지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한 재건축사업에는 면제된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은 "5단지는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지 못한데다 정부에서 8월 규제 카드도 만지작거리니 매수 대기자들은 아파트값이 더 내리겠구나 생각하며 안 움직인다"며 "집주인들은 답답한 마음에 시세보다 조금 낮춰 내놓지만 정부 대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계속 거래가 안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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