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SK등 주요 증권업계 LG생건 올 2분기 하락 유력 분석
사드보복으로 면세점 매출 타격 불가피…사내서도 '힘들 것' 관측
LG생활건강 차석용 매직이 올 2분기를 끝으로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5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총 47분기(12년) 연속 전 분기대비 매출 상승이라는 대기록을 이어오던 차 부회장의 신화가 중국의 사드 보복 암초에 걸렸기 때문이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적게는 1%안팎에서 많게는 5% 내외로 감소할 것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4%, 6% 감소한 1조5977억원, 2123억원을 예상했다.
서영화 SK증권 연구원도 매출 1조5287억원, 영업이익 1979억원으로 각각 0.2%, 12.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7월 국내 사드배치의 최종 결정 직후 중국은 본격적인 보복 움직임을 보여왔다. 이러한 보복은 한류 스타의 자국 광고 출연금지, 롯데마트의 소방점검, 한국단체관광 제한 등 올해 초부터 본격화 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2분기 매출 타격이 확실시 됐다.
다행히 LG생활건강은 화장품매출에서 차지하는 면세 매출 비중이 33% 안팎이고 음료와 생활용품을 포함하면 17%까지 하락해 주요 경쟁업체보다 매출에 탄력적이라는 분석이지만 하락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비록 대외 관계 악화라는 특수한 상황이지만 결과적으로 장장 47분기 동안 LG생활건강의 연속 매출 상승이라는 신화를 써내려간 차석용 매직은 만 11년을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LG생활건강 측도 2분기 매출 하락을 조심스럽게 예상하는 눈치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것처럼 면세 사업에서 어려웠던 부분이 있다"며 "실적발표 전이라 확답을 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초 중국 당국은 LG생활건강의 중국 항저우(杭州) 화장품 공장의 소방점검을 실시하는 등 사드 보복에 사정권에 놓고 상황을 예의 주시하기도 했다. 다행히 이달까지 중국에서는 구체적인 해당 공장에 대한 제재 조치를 내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소방점검을 받은 후 언제든 당국의 입맛대로 시정명령을 포함한 제재조치 카드를 꺼내 들 수 있다는 점도 배제할 수 없다는게 중론이다.
업계 전문가는 "LG생활건강은 국내 화장품 기업 중 유일하게 음료와 생활용품 등 고르게 매출 분포를 가지고 있어 한 분야의 매출 타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기업"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장품 사업에서의 중국발 리스크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의 올해 2분기 잠정실적 공시는 오는 25일 발표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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