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감 정책 강화 추세…바스프 네오폴 단열성능 기제품보다 20%↑
6층 이상 건물 유기단열재 사용 어려워 ‘발목’…그레이EPS 시장 저성장 국면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BASF)의 국내 법인인 한국바스프가 위기이자 기회인 단열재 시장에서 고성능 친환경 단열재 네오폴(Neopor®)의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독일과 한국에서만 생산되는 바스프의 네오폴이 국내 생산 10주년을 맞아 18일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차경진 한국바스프 EPS 사업부 상무는 "에너지 소모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는 단열 규격을 계속 강화하는 등 에너지 절감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며 "기존 단열재 대비 네오폴은 단열 성능이 20% 좋아 활용 폭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지역의 공동주택 외벽은 155㎜ 두께 이상으로 가등급 단열재를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지역별로 규정은 조금씩 다르지만 외벽을 두껍게 해 에너지 손실률을 줄이고자하는 정부의 규제 정책은 강화되고 있다는 것.
최근 정부가 탈원전·탈석탄 정책 방향을 설정하면서 에너지의 안정적 수급이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어 정부의 에너지 절감 정책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실제로 한국바스프는 네오폴을 적용해 지난 2005년 정부, 대림산업 등과 평방미터(㎡)당 연간 3리터(ℓ)의 연료만으로도 최적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절약주택인 '3ℓ하우스'를 건설한 바 있다.
한국바스프는 3ℓ하우스를 넘어 제로(0)에너지 하우스 건설을 위해서도 정부와 지속적인 협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 상무는 "국내 시장에서 네오폴을 알리기 위해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세미나 및 시험시공을 통해 기술을 전파하고 있으며 서울시청 에코하우스를 건립하는데 참여하는 등 네오폴의 환경친화 기술을 널리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5년에 국내에서 업계 최초로 친환경 난연제인 Polymeric FR을 네오폴에 도입해 친환경성을 더욱 강화했다"며 "앞으로도 수요 창출 및 성능 개선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단열재 시장 전방산업인 건설 경기가 주춤한 점은 한국바스프가 극복해야할 부분이다.
2015~2016년 호황을 이뤘던 국내 건설 시장은 최근 수주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면서 단열재의 수요 감소가 우려되는 것.
또한 그레이EPS(발포성폴리스티렌) 시장의 성장 속도도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다.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연간 34% 가량 성장률을 기록했던 그레이 EPS 시장은 앞으로 약 5~6% 정도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외에도 6층 이상의 건물에는 화재 위험에 대비해 유기단열재를 적용할 수 없는 부분도 한국바스프의 고민거리로 남아있다.
차 상무는 "2015~2016년 아파트 분야이 최고점에 달하면서 지난해 단열재 업계가 최대 호황을 누렸다"며 "분양 후 아파트를 건설하는 데 2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내년 말까지도 단열재 시장은 그렇게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올해 분양시장도 전망처럼 그렇게 나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난연재 사용 문제와 관련해서는 협회를 통해서 이야기를 계속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현재 국내 그레이 EPS 시장에서 6개사 정도가 경쟁을 하고 있는데 국내 1위 업체가 되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우성 한국바스프 대표이사는 "네오폴 외에도 울트라손 공장 증설, 코오롱플라스틱과의 합작공장 건설, 전자소재 분야의 연구개발 등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경제적 이익, 사회적 책임, 환경보호 3가지를 균형적으로 고려해 지속가능한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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