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협회, 긴급 기자회견 열고 공식입장 강하게 피력 "시간 달라"
마진공개·최저임금 등 공정위 근절대책 "현실적으로 어렵다" 불만 표출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터진 일련의 '갑질' 사태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분야 불공정관행 근절대책에 대해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이하 프랜차이즈협회)가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박기영 프랜차이즈협회 회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환골탈태'를 위해 자정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역설했다.
박 회장은 우선 "최근 여러가지 일로 프랜차이즈 산업인들을 대표해 진심으로 국민 여러분에게 사과드린다"며 "오늘 새벽 많은 임원사들이 모여 긴급 비상회의를 열고 최근 현안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프랜차이즈산업인은 공정위가 어제 발표한 가맹분야 불공정관행 근절대책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지난 12일 윤리경영 선언 선포식을 갖고 정도경영의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앞으로 뼈를 깎고 살을 도려내는 자정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동안 빚어졌던 갑질 논란은 미비한 시스템과 과거 관행에서 비롯된 부분이 적지 않다"고 현안을 돌아보며 "정부와 학계 등 전문가들은 물론이고 가맹본부와 가맹점주 등 프랜차이즈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 구체적인 입법과 실행 계획을 마련해 나가야한다"고 말했다.
특히 공정위가 50개 외식 브랜드에 대해 일제점검을 벌인다고 밝힌 데 대해 우려를 표하며 일정 시간을 달라고 호소했다. 일부의 잘못으로 프랜차이즈 산업 전체가 붕괴될 수도 있다는 데 따른 것이다.
박 회장은 이와 관련 "공정위의 몰아치기식 직권조사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3~4개월의 시간을 주시고 그 뒤에 판단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공정위가 발표한 필수 구입물품 '마진 공개'와 가맹점의 인건비를 가맹본부가 일부 부담해야 하는 '최저임금'과 관련해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마진공개와 관련해선 "프랜차이즈는 지식 기반 노하우로 로열티를 받아야 한다"며 "우리의 노하우를 통해서 그 댓가로 로열티가 본사에 지급돼야 한다"며 국내에서 36% 로열티를 제공받고 있다는 통계에 신뢰가 안간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어 최저임금 내용에 대해선 "기본적인 수익구조가 없는 가맹본부가 사업을 하는 것은 어렵지 않겠는가"라며 "최소한의 마진을 가져갈 수 없다면 생존이 어렵다. 기자에게 차비만 주고 근무하라고 하면 출근할 수 있겠는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본다"고 입장을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최근 발생한 프랜차이즈 위기는 저희 산업이 한 단계 성숙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자, 성장통이라고 생각한다"며 "환골탈태하는 각오로 혁신해 반드시 국민들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프랜차이즈 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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