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 독점 논란·넷마블 14만원 붕괴…CJ E&M 주가 '어쩌나'

송고 2017.08.04 11:53 | 수정 2017.08.04 14:38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엔터 대장주 CJ E&M 한달새 주가 5% 하락…코스닥 시총 3위 자리 뺏겨

군함도 500만 돌파 흥행에도 스크린 독점에 '배급사의 횡포' 논란 불거져

코스닥 엔터 대장주 CJ E&M은 지난달 초에 비해 한달새 주가가 5% 가량 하락했다. ⓒ데일리안포토

CJ E&M이 영화 '군함도'의 스크린 독점 논란과 넷마블게임즈 지분 가치 하락으로 주가가 약세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엔터 대장주 CJ E&M은 한달새 주가가 5% 가량 하락했다. 시가총액도 3조원대가 무너지면서 메디톡스에 코스닥 시총 3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군함도의 투자·배급을 맡은 CJ E&M은 군함도가 개봉 8일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데도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는 모양새다. 군함도는 개봉 전부터 호화 캐스팅과 한일 과거사를 다뤘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고 CJ E&M의 주가 상승 동력 중 하나였다. 군함도 개봉 직전일에는 CJ E&M 주가가 7만84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개봉 첫날 2000개가 넘는 스크린을 확보하면서 '대형 배급사의 횡포'라는 이슈가 불거졌고, 군함도와 마찬가지로 역사 소재를 다룬 크리스토퍼 놀란의 '덩케르크'와 비교되면서 작품성 논란까지 점화됐다.

투자비율 30%를 가정한 군함도의 손익분기점(BEP) 관객수는 660만명이라 현재 수준의 관객 동원력이라면 흥행 성공과 이익 창출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관객수 급증의 배경 중 하나가 스크린 독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CJ E&M의 주가가 뒷심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CJ E&M의 하반기 주가는 군함도의 성적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스튜디오 드래곤 상장에 따라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며 "드라마 한 편의 시청률과 영화 한 편의 관객수는 작지만 단기 실적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기 때문에 시청률과 관객수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는 것은 당연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설경구·임시완 주연의 '불한당', 김수현 설리의 '리얼' 등 상반기 영화가 흥행에 참패한 것도 CJ E&M의 주가를 억누르고있다.

다만 영화 사업이 CJ E&M의 매출과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12% 정도로 방송에 비해 적은 편이다.

김 연구원은 "적어도 영화는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아 영화 성적표에 따른 주가의 움직임은 단기적인 현상에 불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넷마블의 주가 하락도 CJ E&M에겐 악재다. 조단위 공모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넷마블게임즈는 전일 종가 14만원이 붕괴됐고 이날 13만원 초반까지 밀려났다. 넷마블게임즈의 공모가는 15만6700원이다.

넷마블게임즈 상장 이후 CJ E&M의 주가는 넷마블과 동조화되고 있다. CJ E&M의 시가총액은 넷마블 지분가치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상장 전부터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일었고 최근 카카오뱅크 열풍에도 컨소시엄으로서 수혜를 보지 못하는 모습니다. 넷마블게임즈는 카카오뱅크 지분 4% 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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