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고비' 넘겼나?"...한국항공우주, 방산비리 악재 불구 주가 '청신호'

송고 2017.08.29 09:00 | 수정 2017.08.28 17:54
최은화 기자 (acacia@ebn.co.kr)

경찰 압수수색 등 악재에도 불구 주가는 되레 10% 올라

치명적 문제인 '분식회계' '수리온' 관련 우려 완화 국면

블랙록 보유지분 확대·북한 저강도 도발 등이 긍정적요인 분석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가 검찰에 이어 경찰 압수수색을 받고 있지만, 주가는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항공우주(KAI)가 한 달 넘게 '방산비리'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것과 달리 주가 전망은 긍정적인 분석이 잇따르고 있어 그 배경을 두고 새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는 방산 비리와는 별개로 전날 경찰 압수수색을 받았다. 지난달 14일 검찰이 압수수색에 착수한 이후 또 다른 문제에 휩싸인 셈이다.

검찰에 이어 경찰까지 별도로 압수수색에 돌입하면서 끊이질 않는 논란 속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는 이와는 다른 분위기가 전개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는 지난 25일과 28일 연속 강세를 보였다. 이 기간 약 10% 올랐다. 지난 16일에는 하루 만에 16.12%나 뛰면서 일부 낙폭을 만회했다.

회사에 치명적 오점을 남길 뻔했던 분식회계 이슈가 완화된 데다 수리온 문제도 해소될 여지가 높아지면서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항공우주는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재무제표를 재검토 받았다. 지난 2013년부터 2017년 상반기까지 회사 재무제표를 재검토한 결과 감사의견 '적정' 판정을 받았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삼일회계법인 입장에서 이번 한국항공우주 재무제표 재검토는 중대한 사건"이라며 "공신력 있는 회계법인이 회계상 문제가 없다고 결론 냈기 때문에 사실상 검찰 측에서 분식회계라고 주장한 근거가 없어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결함 문제로 골치를 앓았던 수리온 헬기 사업도 다시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증권업계의 한 전문가는 "감사에서 수리온 헬기가 결함이 있었다고 나왔지만 국방부에서는 훈련이나 긴급 상황에 대비해 사업을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이라크의 경우 수리온과 관련해 크게 문제 될 게 없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여기에 또 다른 호재도 있다. 글로벌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펀드 어드바이저스는 지난 25일 한국항공우주의 보유 지분을 5.01%에서 6.50%로 늘렸다고 공시했다.

북한의 저강도 도발도 방산주인 한국항공우주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 26일 북한은 강원도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했다.

김 연구위원은 "분식회계 논란으로 약 30%, 수리온 결함 문제로 14% 가량 주가가 떨어졌다"면서도 "앞으로 20% 이상 회복할 가능성이 충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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