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열릴 롯데지주 출범식 주도 가능성 높아
공판준비 바쁜 신동빈 회장 대신해 대소사 챙겨와
‘신동빈의 남자’ 황각규 롯데그룹 사장이 조직 내 2인자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지난 2월 그룹의 전략·기획을 담당하는 경영혁신실 실장으로 임명된 이후 공판준비로 여념이 없는 신동빈 회장을 대신해 주요 공식석상에 부지런히 ‘얼굴도장’을 찍고 있는 것.
11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황 사장은 이달중 열릴 롯데지주 창립식에 참석한다.
창립식은 롯데지주가 코스피에 상장되는 오는 30일 전후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행사에 대한 세부계획은 이번 주 중 확정돼 이달 내로 개최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립식은 황 사장이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롯데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룹이 지주회사로서 첫발을 내딛는 이번 행사의 중요성과 의의를 감안하면 신 회장이 행사를 주도해야 한다. 그러나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 참석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 회장은 롯데 경영비리와 관련해 이달에만 다섯 차례의 공판이 예정돼 있어 여력이 없는 상태다. 물론 비리 연루 혐의로 불구속 기소 중인 처지라는 점은 황 사장도 신 회장과 비슷하다.
그러나 황 사장은 경영혁신실 실장직을 맡은 이후 신 회장을 대신해 조직 내 굵은 현안들을 챙겨왔다.
지난 4월 롯데그룹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는 신 회장 대신 그룹의 새 비전을 선포하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대응 및 호텔롯데 상장 등 그룹 주요현안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혔다. 최근에도 계열사 임직원들이 총동원된 워크샵을 주도하는 등 폭넓은 경영행보를 보이고 있다.
총수를 대신해 민감한 조직현안을 외부에 전달할 정도인 만큼 황 사장은 신 회장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그룹 대소사에 관련해 왔다.
황 사장은 롯데케미칼에서 신 회장과 상사와 부하 사이로 인연을 맺은 이후 한국어에 서툰 신 회장의 통역을 전담했다. 공격적 경영을 선호하는 신 회장의 ‘브레인’으로서 수차례 인수합병을 통해 현재의 롯데홈쇼핑·롯데하이마트·롯데주류를 일군 것도 그의 공로가 크다.
롯데지주 창립식에는 황 사장과 마찬가지로 신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소진세 롯데그룹 사장 또한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 사장은 사회공헌위원장으로서 신 회장의 ‘그림자’ 역할에 충실하고 있는 인물이다. 소 사장도 항상 지근거리에서 신 회장을 보필해 왔으며, 주요 공식석상에도 빠짐 없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신 회장이나 황 사장과 마찬가지로 공격적 경영 방식을 선호하며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롯데슈퍼를 흑자로 전환시킨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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