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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회생"…임병용 GS건설 사장 강남서 '체면치레'

  • 송고 2017.10.16 13:46 | 수정 2017.10.16 17:15
  • 서호원 기자 (cydas2@ebn.co.kr)

잇단 고배 마신 GS건설 한신4지구 수주로 자존심 회복

반포 일대 자이 브랜드 입지 확보…정비사업 순위 5위→3위 반등

임병용 GS건설 사장

임병용 GS건설 사장

임병용 GS건설 사장이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1·2·4주구)와 잠실 미성·크로바 단지 수주전에서 잇단 고배를 마셨으나, 한신4지구를 수주하면서 간신히 체면치레를 한 모양새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열린 1조원 규모 한신4지구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GS건설이 롯데건설을 141표차로 제치고 시공권을 획득했다. 특히 현장투표에서 롯데건설을 역전하면서 부재자 투표수(245표차)를 극복하고 한신4지구를 따냈다.

앞서 임병용 사장 어깨는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상황이었다. 강남 지역에서 연이은 수주 실패로 자이 브랜드 입지 약화 우려와 향후 강남 일대 정비사업 먹거리 확보에도 적신호가 켜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만큼 임 사장은 한신4지구 수주가 절실했다는 얘기다.

그는 반포1단지에 이어 한신4지구 총회에도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반포1단지 설명회 때와 달리 네거티브 전략 보다 추가적인 공약과 재무 안정성을 중점적으로 강조하며 조합원들에게 한 표를 호소하기도 했다.

임병용 사장은 "우리는 정도경영을 통해 향후 부재자에서 지고도 본선에서 이기는 이런 승부를 계속 보여줄 것"이라며 "GS건설은 앞으로도 우리가 약속한대로 시장 정상화를 위해서 주도적 역할을 해 갈 것이며 제대로 된 집, 좋은 품질의 좋은 주택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GS건설은 클린 수주전을 전면에 내세운 뒤 첫 성과를 냈다. GS건설은 단지에서 논란이 되는 이사비와 관련, 국토교통부가 정한 범위 안에서 적정 한도의 이사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추가 분담금 발생 시 입주시점에 일시불로 내도록 조건을 제시해 실질적인 이자 부담이 최대 3000만원까지 절감되도록 하는 사업 조건을 내걸었다.

임 사장은 "이번 수주전은 단순한 시공사 선정을 넘어 클린 수주 선언 이후 얻은 첫 번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을 계기로 도시정비 시장뿐만 아니라 부동산시장의 구시대적인 관행이 바로 잡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GS건설의 정비사업 순위도 2계단 올랐다. GS건설은 롯데건설이 미성·크로바를 수주하면서 5위로 밀려났지만, 한신4지구(9350억원) 수주 성공으로 3위로 반등했다. 1조4799억원 수주액은 2조4149억원으로 늘어나면서 2위 자리를 유지 중인 대우건설(2조5972억원)을 턱 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GS건설은 앞으로 다가올 반포1단지 3주구 시공권도 획득하면 2위 자리까지 단숨에 확보할 전망이다. 최근 진행된 3주구 현장설명회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대형건설사들과 수주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3주구 조합은 다음달 25일까지 건설사 입찰을 마무리하고 오는 12월 17일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한편 임병용 사장은 한신4주구 수주를 발판으로 서울과 수도권 등 분양성이 양호한 대단지 중심으로 도시정비사업 수주와 분양을 지속할 방침이다.

임 사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주택시장의 시장 전망은 밝지 않지만 우리 회사는 그런 시장의 변화를 예상해 프로젝트를 준비해왔으며 시장 침체에도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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