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S90, XC90, 크로스컨트리까지 플래그십 라인인 '90클러스터'를 완성하며 럭셔리 프리미엄 마켓에 성공적으로 이미지 변신을 완료한 볼보가 브랜드 최대 볼륨 모델인 XC60으로 돌아왔다.
볼보의 중형 SUV XC60는 아우디 Q5, BMW X3, 메르세데스-벤츠 GLC,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등 걸출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2014~2016년 유럽 프리미엄 중형 SUV 시장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한 모델이다. 1세대 모델은 글로벌 시장에서 누적 100만대 이상이 판매됐다.
이런 XC60이 8년 만에 2세대 모델로 나왔다. 3월 제네바모터쇼 공개 이후 이미 시장의 관심이 쏟아졌고 이달 공식 출시 전 3주만에 1000대가 사전계약돼 흥행세를 달구고 있다.
XC60은 원래 잘난 놈이었다. 탄탄한 바디로 안전부터 주행성능, 편의성까지 갖췄고 괜히 명품 독일차들이 꼬리를 내린게 아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보다 똑똑하고 섹시해지기까지 했다.
지난 18일 시승을 위해 만난 XC60는 외관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신형 XC60은 낮고 넓어진 차체에서 기존 대비 한층 완벽해진 비율을 엿볼 수 있다. 또 '토르의 망치'라 불리는 T자형 헤드램프와 그릴바가 전면부에 역동적이고 강한 인상을 만들어주는 볼보의 패밀리룩을 입었다. 잠시 들른 휴게소에서는 대놓고 XC60의 자태를 구경하는 이도 있어 괜히 어깨가 으쓱해진다.
실내 인테리어 역시 나무와 고급 나파 가죽으로 첫인상부터 고급스러움을 뿜는다. 천연 나무결과 9인치의 센터 콘솔 디스플레이의 조화가 마치 북유럽 가구같은 심플하고 따뜻한 분위기와 직관적인 기능성을 자랑한다. 넓어진 실내공간은 2열까지 넉넉한 레그룸을 제공하며 각종 편의장치를 더해 2열 탑승객을 배려했다.
이날 시승코스는 여의도 서울마리나를 출발해 홍천 유리트리트 리조트, 가평 펠리시아를 거쳐 돌아오는 237km 구간이었다. 시승차는 디젤 엔진을 가진 D4 인스크립션 트림이었다.
디젤 모델임에도 시동을 걸때 경쾌하게 느껴지는 엔진음을 제외하고는 중속 이하에서 거슬림없는 정숙성을 보여줬다. 파워트레인은 신형 4기통의 디젤 엔진과 8단 기어트로닉 변속기가 조화를 이뤄 최대출력 190마력에 최대토크 40.8kg.m의 성능을 낸다.
스티어링휠은 다소 가볍게 느껴졌지만 운전자의 의도를 벗어나지 않을 정도로 예리했고 드라이빙 모드를 '다이내믹'으로 전환하면 보다 단단해진 느낌으로 스티어링휠 조작의 재미를 더해준다.
가속력은 폭발력있지는 않지만 적지 않은 엔진 제원의 수치만큼 경쾌했고 제동성능도 빠릿했다. 승차감은 다소 단단한 편이지만 크로스컨트리나 S90같은 세단보다 차체가 높은 SUV인 점과 볼보 특유의 서스펜션 세팅을 감안할때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볼보하면 빼놓을 수 없는 안전 및 반자율주행 보조 시스템도 장거리 운전이나 도심 주행시 매력적이었다. 뉴 XC60에는 볼보의 인텔리 세이프티 기술이 전 트림에 제공된다. 특히 조향 지원이 가능한 '파일럿 어시스트' 기능은 정체구간이나 원활한 고속도로에서 모두 쓰임새가 높았다. 곡선구간까지 완벽하게 차선 중앙을 유지하며 스티어링휠을 부드럽게 조향했다.
최근 국내에서 볼보 브랜드는 스타일리쉬함과 성능, 안전까지 모두를 갖춘 가장 핫한 수입차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볼보의 '스웨디시 럭셔리'의 프리미엄 전략도 소비자들에게 받아들여지면서 상위트림의 선택비중이 97%에 이른다.
뉴 XC60은 프리미엄 중형SUV 시장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면서 독일차와는 다른 유니크함을 추구하는 젊은 층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 뉴 XC60은 디젤 엔진인 D4와 가솔린 엔진인 T6 두 가지 엔진으로 출시되며, 판매 가격(VAT포함)은 트림에 따라 6090~754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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